[IS 수원] '새 해결사 임성진, 투혼의 타이스' 한국전력의 짜릿한 봄배구  

이형석 2023. 3. 26. 19: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KOVO

정규시즌 4위 한국전력이 닷새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26일 홈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1-25, 25-18, 25-27, 18-16)로 이겼다. 1차전에서 역대 PO 최장 승부(2시간 38분, 종전 2013~14 현대캐피탈-대한항공 2시간 26분) 끝에 2-3으로 패한 한국전력은 승부를 최종 3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3504명)을 기록한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1차전 패배 후 경기를 복기하느라 한숨도 못 잤다. 내게 뭘 실수했나 계속 생각하고 돌아봤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전력은 지난 22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중이다. 준PO에서 우리카드를 3-1로 물리치고 기세를 올린 한국전력은 24일 PO 1차전에서 매 세트 2점 차 접전을 펼쳤지만 2-3으로 무릎을 꿇어 흐름이 끊겼다. 설상가상으로 타이스 덜 호스트가 무릎 통증으로 고전했다. 권영민 감독은 26일 경기 전 "타이스가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정규시즌부터 늘 안고 있던 부상이다. 통증이 있다"고 했다.  

대신 한국전력에는 이번 포스트시즌(PS)을 통해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임성진이 있다. 2020~21시즌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성진은 PO 1차전서 팀 최다인 22점, 성공률 54.55%를 기록했다. 이날 2차전에서도 23점, 성공률 57.58%를 기록했다. 적장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조차 "임성진의 성장세가 엄청 빠르다. 어리지만 과감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임성진은 전성기로 달려가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무릎 통증 탓에 이날 2세트까지 6득점(성공률 38.46%)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국 팀 내 최다인 24점에 공격성공률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임성진과 타이스는 이번 봄배구 3경기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5세트에서도 둘의 활약이 돋보였다. 5-5에서 후위에 있던 임성진이 연달아 디그에 성공하자 타이스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6-5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상대 범실로 7-5로 앞서갔다. 타이스는 10-9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러자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한 수원실내체육관 홈 팬들의 함성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임성진은 11-11에서 퀵 오픈, 14-14에서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15-16 매치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타이스가 오픈 공격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조근호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서재덕이 백어택에 성공하면서 2시간 33분의 접전을 승리로 매조졌다. 

권영민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줘 이겼다. (임)성진이는 이제 공격과 서브, 리시브까지 진정한 에이스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성진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하니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형들이 힘들 텐데 젊은 내가 한 발 더 뛰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우승은커녕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에 진출한 적도 없다. 오는 27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 팀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30득점을 올렸지만, 오레올 까메호가 13득점에 그치면서 분패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