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113주기 추모식…與 "동양평화론 계승" 방점

26일 안중근 의사 113주기 추모식 열려
박민식 "주변국과 협력해 유해 송환"
여야, 각각 추모식 메시지로 의미 강조
與 "동양평화" VS 野 "尹 굴종외교 조사"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안중근 의사 묘역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뉴시스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중근의사숭모회 주관으로 11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고 국가보훈처가 밝혔다. 추모식에는 박민식 보훈처장을 비롯해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독립유공자 유족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187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안 의사는 을사늑약 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국권 회복 운동을 했으며, 사재를 털어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 인재 양성에 매진했다. 대일 항전을 이어가던 중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고, 뢰순에 있는 일본 감옥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안 의사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으며, 유해 발굴 및 송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날 "의사 순국 113년이 됐지만 아직 유해를 찾지 못했다"며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주변국과 협력해 하루빨리 조국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당들도 안 의사 순국 113주기를 맞아 메시지를 내고 의사의 뜻을 기렸다.

국민의힘은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의사는 1910년 옥중에서 동양의 평화 실현을 염원하며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며 "동양평화론에는 한중일 3국이 서로 화합해 개화 진보하면서 동양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진력해야 한다고 서술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사는 제국주의 시대 일본마저 동양평화를 위해 협력의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더구나 지금은 제국시대 일본도 아니다"며 "안 의사의 정신을 기린다면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이때 일본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종외교는 안 의사와 수많은 독립투사의 정신을 짓밟고 퇴색시키고 있다"며 "국정조사로 안 의사를 비롯한 독립투사의 숭고한 헌신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인 대한민국에 큰소리치게 만든 윤석열 정권의 굴종외교를 낱낱이 규명하고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