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남자' 임성진 앞세운 한국전력,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으로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임성진(24)이 펄펄 날았다. 현대캐피탈과 벌이는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승부는 마지막 3차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PO 2차전을 마친 뒤 "임성진은 이제 한국전력의 에이스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세트 스코어 3-2(25-18, 21-25, 25-18, 26-28, 18-16)로 이겨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한국전력의 사상 첫 PO 승리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상대 포스트시즌(PS) 4연패 행진도 끝냈다.
임성진은 정규 시즌 초반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부진했지만, 날이 갈수록 자신감이 붙으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 한때 9연패에 빠졌던 한전은 임성진이 살아나면서 4위로 PS 막차를 탔다.
우리카드와의 준PO에서 11점을 올리며 예열한 임성진은 PO 1차전에서 팀내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이 2-3으로 졌지만, 임성진의 활약은 빛났다. 고비 때마다 어려운 토스가 올라왔지만, 척척 득점으로 연결했다. 강서브도 일품이었다.
한국전력 세터 하승우는 2차전에서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의 무릎이 좋지 않자 임성진에게 자주 공을 올렸다. 임성진은 23점을 올리며 타이스(24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범실은 4개에 그쳤다. 현대캐피탈 토종 거포 허수봉(30점·범실 13개)과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임성진은 제천산업고 시절부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뛰어난 실력에 깔끔한 외모까지 갖춰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64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성균관대 3학년이던 2020년 프로에 뛰어든 뒤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포지션(아웃사이드 히터) 특성상 서브 리시브를 잘해야 하는데, 공격력에 비해 리시브가 부족한 게 흠이었다.
권영민 감독은 같은 포지션의 김지한(우리카드)을 트레이드하면서 임성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임성진은 감독의 믿음에 실력으로 화답했다. 정규시즌엔 경기당 8.5점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3경기에선 18.6점을 기록했다. 내성적인 성격과 달리 봄 배구에선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올 시즌 최다 관중(3405명) 앞에서 포효했다.
3차전은 28일 현대캐피탈 홈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승자는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벌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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