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성경 속 복음 먹고 소화 시킬 지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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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성경의 진수를 먹고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경입니다."
김 목사는 "질문과 답으로 구성된 성경으로 각 장에 소개된 내용의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어 설명을 위한 별도의 사전도 펴냈다"면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기치 아래 종교개혁을 했던 마르틴 루터의 정신이 엔데믹 시대, 우리 교회 안에도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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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말씀’으로 종교개혁 이끈 루터 정신 계승해야 할 때”
“읽으면서 성경의 진수를 먹고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경입니다.”
지난 22일 경기도 의정부 사랑과평화의교회에서 만난 김영복(68) 목사는 코로나19 중 자신이 쓴 ‘처치 플랜팅 바이블’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1012쪽 분량의 성경은 기존의 성경과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신약의 마태복음에서 시작해 구약의 말라기까지 66권의 책이 장·절로 연결된 일반적인 성경을 떠올리면 다소 낯설다.
‘가까이’부터 ‘힘을 새롭게’까지 593개의 주제어로 구성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성경이기 때문이다. 각 장의 주제를 깊이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질문과 그에 따른 답을 제시하는 성경 구절이 소개돼 있다. 일종의 성경사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1장의 주제인 ‘가까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선 ‘가까이할 대상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회막의 성소입니다. 민8:19’이라는 답을 제시하며 개역개정판 성경 구절을 제시하는 식이다.
뒤이어 ‘이웃입니다. 잠27:10’, ‘하나님입니다. 사58:2’, ‘말씀입니다. 롬10:8’ 등 성경에 나오는 가까이해야 할 대상을 언급하며 이를 자세히 설명하는 답이 잇달아 나오며 독자를 묵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게 이 성경의 특징이다.
김 목사는 “성경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묵상하는 데 이 성경만큼 유용한 교재가 없다”면서 “1년에 52차례 이 책을 완독하는 교인들이 늘어 코로나로 흔들린 한국교회가 말씀 위에 서서 복음의 길을 찾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1000쪽이 넘는 성경을 7일 만에 한 차례씩 읽는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기존 성경보다 가독성이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새로운 주제가 계속 나와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김 목사는 “질문과 답으로 구성된 성경으로 각 장에 소개된 내용의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어 설명을 위한 별도의 사전도 펴냈다”면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기치 아래 종교개혁을 했던 마르틴 루터의 정신이 엔데믹 시대, 우리 교회 안에도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수업을 받은 김 목사는 1988년 사랑과평화의교회에 부임한 뒤 35년 동안 목회하고 있다.
교회는 코로나가 창궐하던 2020년 6월 건축을 시작해 지난해 11월 말 입당예배를 드렸다. 김 목사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 문이 닫혔던 때 교회 건축과 함께 ‘처치 플랜팅 바이블’을 집필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교회론’의 중요성에 집중하게 됐고 성경을 쓴 것도 건강한 교회론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라면서 “이 성경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북한 동포와 한인 디아스포라, 전 세계인에게 읽히길 소망하며 번역 작업도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 성경은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스와힐리어 중국어 태국어 등 15개 언어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 목사는 “성경 말씀을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성경”이라는 점을 반복해 설명했다.
‘성경을 먹는다’는 표현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는 에스겔 3장 3절을 따랐다.
김 목사는 “66권의 성경을 먹기 좋게 차려 놓은 새로운 형식의 성경”이라면서 “꿀맛 나는 성경을 조금이라도 많은 이들이 읽고 이를 통해 교회가 건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의정부=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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