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박지성’ 향기 나는 이재성… 클린스만호 ‘황태자’ 기대감↑

김희웅 2023. 3. 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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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4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경기를 펼쳤다. 이재성이 공격하고있다. 울산=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3.24.


이재성(31·마인츠)이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의 데뷔전에서 훨훨 날았다. 멀티 골을 기록한 손흥민(31·토트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했지만, 이재성은 묵묵히 제 역할을 하며 최근 오른 기세를 뽐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에만 손흥민이 2골을 뽑아낸 한국은 후반 초반 내리 2골을 내줬다.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 전 세간의 시선은 클린스만 감독의 베스트11로 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선발 출전, 손흥민의 중앙 배치 정도였다. 2선 전 위치, 최전방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것은 그리 주목받지 않았다. 이재성이 어느 곳에서도 제 기량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소속팀 마인츠에서 맹렬한 기세를 뽐낸 이재성은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맹활약했다. 최근 마인츠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면, 이날은 손흥민 등 동료들이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치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을 떠올리게 한 한 판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4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경기를 펼쳤다. 이재성이 공격하고있다. 울산=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3.24.


매번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재성은 클린스만호가 템포를 끌어올린 전반에 특히 빛났다. 공이 가는 곳에 그가 있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고, 공격의 맥을 적재적소에 끊었다. 

전반 8분 수비 장면이 백미였다. 콜롬비아의 왼쪽 공격수 호르헤 카라스칼(PFC CSKA 모스크바)이 중앙선을 넘어 한국 진영으로 드리블을 시도했고, 이를 막던 김태환(울산 현대)은 뒤로 무르는 수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전방에 있던 이재성은 거리가 꽤 멀었지만, 단박에 달려가 카라스칼의 공을 쏙 빼냈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득점 장면도 이재성의 지분이 컸다. 이재성은 상대 수비수 요한 모이카(엘체)를 거세게 압박했다. 모이카는 순간 당황해 패스 실수를 했고, 공이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한국이 공격할 때는 여느 때와 같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을 받아 전개했다. 이날 콜롬비아는 공이 한국 선수들에게 가기 전부터 강하게 붙었다. 패스 앤 무브 탈압박에 능한 이재성은 콜롬비아 선수들의 견제를 손쉽게 벗겨내고 동료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제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득점이 나온 프리킥도 이재성의 전개부터 시작됐다. 중앙선 아래쪽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은 순간적으로 두 명의 콜롬비아 선수에게 둘러싸였다. 하지만 매끄러운 드리블로 빠져나와 반대편에서 오버래핑하던 이기제(수원 삼성)에게 정확히 공을 배달했다. 수준급 탈압박과 측면 전환 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4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경기를 펼쳤다. 이재성이 공격하고있다. 울산=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3.24.


이재성의 활약은 수치에서 나타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나상호(FC서울)와 교체될 때까지 68분간 피치를 누빈 이재성은 패스 21회 중 18회를 동료에게 정확히 연결, 86%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중 슈팅으로 연결된 키패스는 무려 3회. 드리블도 3번 시도해 2번을 성공했다.

수비 관련 기록도 돋보인다. 이재성은 지상 경합 9회 중 7번이나 승리했다. 그만큼 많은 경합에 뛰어들었고, 영리했다는 뜻이다. 가로채기, 태클도 각각 2회씩 성공했다. 그 결과 이재성은 손흥민(8.8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4를 받았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핵심 자원이었던 이재성은 클린스만호 출항을 알리는 경기에서도 훨훨 날았다. 클린스만 감독 휘하에서도 그가 중역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울산=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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