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예약한 벚꽃여행 취소할까요" 관광객들 당황, 무슨일
3월 마지막 주말, 서울에선 벚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했다. 역대 2번째로 빠른 기록이며 지난해와 비교해도 10일 빠르다.
기상청은 25일 서울에 벚꽃이 개화했다고 밝혔다. 서울 벚꽃 관측이 시작된 1922년 이후 두 번째로 빠른 개화다. 가장 빠른 개화는 2021년 3월 24일이었다.
평균적으로 벚꽃 개화일은 4월 8일이다. 기상청은 개화 시기가 빨라진 이유에 대해 3월 평균기온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까지 3월 평균 기온은 9.4도로 지난해(7.7도)에 비해 1.7도 높았다. 3월 평균최고기온은 더 많이 차이 났는데 올해는 15.6도, 지난해는 12.7도로 2.9도나 차이났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의 서울기상관측소 식물계절 관측 표준목 벚나무(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이 나무에 달린 가지 중 하나에 세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보는 것이다.
다만 기상청은 2000년부터 벚꽃 명소인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벚꽃 군락지로 지정해 관측표준목을 따로 두었다. 영등포구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 벚나무다. 해당 나무는 아직 개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이른 개화에 벚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와 관광객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벚꽃은 다음 주쯤 만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축제는 대부분 4월 초순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여주흥천남한강·대전 대청호 벚꽃축제는 다음 달 7일, 금산 산벚꽃 축제는 15일로 2주 이상 남겨둔 상태다.
직장인 민모(28)씨는 “한 달 전부터 동료들과 경주에 벚꽃 여행을 가기로 예약해뒀다”며 “오는 8~9일 가기로 했지만 그 땐 이미 꽃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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