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금방 넘겠네”...길음뉴타운 집값 슬금슬금 오른다 [김경민의 부동산NOW]
신축 단지 몰리며 강북 대표 뉴타운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길음뉴타운4단지e편한세상(1605가구, 2005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2월 9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한 달 전인 1월 실거래가(7억9500만원) 대비 1억1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2021년 8월 최고가(12억2500만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억원 낮은 시세지만 머지않아 10억원 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근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977가구, 2007년 입주)’ 전용 84㎡도 지난 3월 3일 9억7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1월 매매가(9억2500만원) 대비 4500만원 올랐다.
신축 단지에도 실수요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입주한 2029가구 대단지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59㎡는 최근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단지 전용 84㎡ 시세와 비슷한 가격이다. 호가는 10억~12억원 수준이다.
성북구 길음뉴타운은 2002년 당시 은평뉴타운, 왕십리뉴타운과 함께 시범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신축 단지가 잇따라 입주한 데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 미아사거리역과 인접한 입지를 갖춘 덕분에, 집창촌 이미지를 벗고 강북권 인기 뉴타운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여전히 대부분 단지 집값이 하락세인 점은 변수다.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1012가구, 2010년 입주)’ 전용 84㎡는 올 2월 9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월 실거래가(12억5000만원) 대비 3억원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길음뉴타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실수요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다만 워낙 공급 물량이 많아 집값 상승에 한계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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