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몬테네그로에서 끝난 도주

남도영 입력 2023. 3. 25.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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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코인 폭락의 핵심 인물 권도형(32)씨가 23일(현지시간) 동유럽국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권씨는 다시 세르비아와 국경을 접한 몬테네그로로 넘어갔다.

권씨가 싱가포르 두바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11개월간 도피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천문학적인 암호화폐 자금 때문으로 보인다.

권씨의 도주 행각은 몬테네그로에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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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논설위원


테라·루나 코인 폭락의 핵심 인물 권도형(32)씨가 23일(현지시간) 동유럽국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도피 11개월 만이었다.

권씨가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한 것은 테라·루나가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27일이었다. 싱가포르에는 권씨가 세운 테라폼랩스 현지 법인이 있다. 이후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9월 28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졌고, 10월에는 권씨의 여권이 무효화됐다. 권씨는 적색수배가 내려지기 직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세르비아에 긴급인도 구속을 청구했다. 인도 청구를 전제로 체포·구금을 요청하는 제도다.

권씨는 다시 세르비아와 국경을 접한 몬테네그로로 넘어갔다.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된 신유고연방이라는 한 나라였다. 2006년 신유고연방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분리됐다. 몬테네그로(Montenegro)는 이탈리아 방언으로 ‘검은 산’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와 알바니아 위쪽에 자리한 인구 62만명의 나라다. ‘007 카지노 로얄’의 주 무대다. 권씨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붙잡혔다. 두바이가 목적지인지, 두바이에서 다른 곳으로 가려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체포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권씨가 싱가포르 두바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11개월간 도피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천문학적인 암호화폐 자금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권씨는 비트코인 1만개를 ‘콜드 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실물 암호화폐 저장소)에 보관해왔으며 지난해 5월부터 주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스위스 은행에 예치했다. 비트코인 1만개는 이날 시세로 약 3637억원이다. 권씨의 도주 행각은 몬테네그로에서 막을 내렸다. 이제 한국과 미국 검찰의 조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남도영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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