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시위 비판한 마크롱…"폭력은 민주주의에 설 곳 없다"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연금개혁을 추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에 반발한 프랑스 시민들의 시위를 두고 “폭력은 민주주의에서 설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상식과 우정’을 언급하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프랑스 방문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찰스3세 국왕은 오는 26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지면서 양국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찰스3세 국왕이 방문할 경우 시위의 표적이 되어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국빈 방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겠다는 계획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에서 벌어진 폭력을 수반한 과격한 행동을 비난하면서 “폭력은 민주주의에서 설 곳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약 300건의 시위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45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파리와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체포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폭력사태로 인해 441명의 경찰관과 기병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1000개의 쓰레기통에 불이 났다고 다르마냉 장관은 덧붙였다. 쓰레기가 넘쳐나는 파리의 쓰레기통은 환경미화원들에 의한 몇 주간의 파업 동안 시위의 상징이 됐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프랑스 국민들은 은퇴하기 2년 전에 더 일해야 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숨진 동료 추모하며 '스킨십 사진'…"역겹다" 멕시코 배우 뭇매 | 중앙일보
- '나는 신이다' 보며 떠올랐다, 스스로 악마가 된 그 엄마 | 중앙일보
- "BTS 좋아해요" 탐폰 쓴 뒤 두 다리 잃은 톱모델, 韓 찾은 이유 | 중앙일보
- "스쿼트 20회씩 5회하는 셈"…뇌 제대로 쉬게 하는 방법 | 중앙일보
- 갈대밭 '으으으' 신음소리…치떨리는 먹성, 싸면서도 먹는 괴물 [르포] | 중앙일보
- 고래연구소-나랑 딱 맞는 투자왕은 누구? | 중앙일보
- "알몸 LA 활보하다 정신병원 감금"…아역배우 출신 여배우 누구 | 중앙일보
- 버스 탈 때 꼭 챙긴다…상상초월 성폭력에 맞선 인도女 무기 | 중앙일보
- 尹이 기억하는 가죽점퍼 '원조 형님'…최강 특검, 박영수 흥망사 | 중앙일보
- 번지점프 줄 '툭' 끊어져 추락했는데…보상금이 더 '아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