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에도 미소 잃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 “84분간 좋은 경기 펼쳤다”
“(실점은) 집중력 저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84분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기에서 한국은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쉽게 2골을 내줬다. 집중력 저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84분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선수들을 파악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콜롬비아를 수차례 상대해봤기에 거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치고 상대와의 경합에서 뒤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라면서 “훈련시간이 적었지만 경기 전 주문했던 플레이가 경기장에서 잘 나왔다”고 전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프리롤(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역할)로 2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10분 상대의 패스 미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클린스만호의 첫 득점을 뽑아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것은 기분 좋은 결과다. 누구라도 골을 넣는다면 기쁠 것”이라면서 “손흥민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득점을 노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프리롤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다른 공격수들도 로테이션을 하면서 자유롭게 움직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공격수 자리에는 조규성(전북 현대)이 선발로 나섰다. 조규성은 전방에서 공중볼 경합을 주로 시도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했다.
후반 14분에는 오현규(셀틱)이 조규성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왕성한 활동량을 뽐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있으면, 오현규가 대신 내려와 수비에도 가담했다. 오현규는 역습 상황에서 오현규가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로 슛을 때렸지만 콜롬비아 수비수가 막아내 아쉽게 득점이 좌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수 기용에 대해선 “120분 경기였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을 더 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다”며 “스트라이커에게 제일 중요한 건 기회를 부여받고, 득점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속해서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 중이다. 훈련 시간이 적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을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소집된 25명을 모두 기용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 상황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상이나 특별할 상황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피로가 쌓였을 것이다. (우루과이전 선발 변화는) 두 자리 혹은 세 자리 일 수 있지만 지금은 일단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가장 먼저 의무팀과 이야기를 하면서 선수들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 중 쓰러진 김진수도 내일(25일) 진료를 볼 예정이다. 다음 경기도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콜롬비아 선수단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탓에 킥오프 시간이 21분 지연됐다. 원래 오후 8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8시20분에 킥오프가 이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가 어떤 이유로 늦은지 모르지만 우리가 준비한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 전반에 상당히 좋은 내용의 경기를 했다. 지각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울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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