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VB 파산후 30% 빠졌다…도이체방크, 시총 9조8000억 증발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시가총액이 2주 만에 10조 가까이 증발하는 등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확산한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도이체방크는 장 중 한때 전일 종가 대비 14.8% 폭락했다. 이런 폭락세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도이체방크의 시가총액은 현재 165억 유로(약 23조원)에 불과하다. SVB 파산 이후 2주 만에 주가가 거의 30%가량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70억 유로(약 9조8000억원) 날아간 결과다.
도이체방크의 급락은 부도 위험이 치솟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 5년물 은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215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SVB가 파산한 지난 10일 93bp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급등한 것이다. CDS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 은행채 1000만유로(약 140억원) 상당에 대한 부도위험 손실보상보험액 역시 지난 22일에는 14만2000유로(2억원)에서 이날 20만 유로(2억80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다만 금융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가 유동성 위기를 겪다 결국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수순을 따라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오토너머스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도이체방크의 튼튼한 자기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을 봤을 때 도이체 방크는 다음 CS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ntv방송이 전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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