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클린스만 감독 "손흥민 골 기뻐, 프리롤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신임 감독이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호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을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두 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팬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준 콜롬비아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훈련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전술적으로 준비하고 지시한 부분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임 기자회견에서 '공격 축구'를 선언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빠른 템포의 경기를 구사하면서, 상대가 강하고 거칠게 나오더라도 밀리지 말자고 주문했다. 콜롬비아는 선수나 감독으로 상대해 본 경험으로 거친 팀이고 오늘도 파울로 많이 끊는 모습을 보였는데, 우리가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후반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연이은 실점을 기록한 것에 대해선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두 골을 내준 것은 아쉬웠고, 집중력이 저하됐다고 볼 수도 있으나 나머지 시간은 좋은 경기를 했다"며 "이런 경기로 배워나가며 선수들을 계속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이자 주징인 손흥민의 맹활약에 대해선 "손흥민의 득점은 항상 기분이 좋다. 어떤 선수가 득점해도 기쁠 것 같다"며 웃었다. 손흥민은 이날 기존 왼쪽 측면 공격 대신 중앙 2선 공격수로 사실상 '프리롤'을 수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중앙이든 측면이든 어디든 서고 공격진의 모든 선수가 서로 로테이션하고 이해하면서 움직이는 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골대가 어딨는지 확인하고 득점만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프리롤을 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울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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