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멧돼지, 곰을 만났다… 서로 다른 야생동물 대처법

이채리 기자 2023. 3. 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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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한 마리가 서울 시내 도로와 주택가를 활보하다 3시간여 만에 복귀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공원 사육사들은 얼룩말을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취한 뒤 마취총까지 쏴가며 얼룩말을 포획했다.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얼룩말은 몸높이 120~160cm에 달하는 야생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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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 한 마리가 서울시내 도로와 주택가를 활보하다 3시간여 만에 복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사진=SNS 캡처
지난 23일 오후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한 마리가 서울 시내 도로와 주택가를 활보하다 3시간여 만에 복귀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공원 사육사들은 얼룩말을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취한 뒤 마취총까지 쏴가며 얼룩말을 포획했다.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얼룩말은 몸높이 120~160cm에 달하는 야생동물이다. 동물들을 맞닥뜨렸을 때 당황해 그들을 흥분시키면 사고가 날 수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얼룩말=얼룩말이 동물원을 탈출하지 않는 이상 도심에서 마주칠 확률은 희박하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동물원이나 사육장을 탈출한 동물을 도로나 주택가에서 만났다면 조용히 피하는 게 상책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 서문홍 연구사는 “얼룩말과 같은 동물이 모종의 사유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출몰했다면 (동물이) 흥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문홍 연구사는 “신기한 나머지 사진을 찍겠다고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은 동물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이고, 접근하지 않고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흥분한 상태의 말이나 소의 뒷발에 차일 경우 치명적인 상해를 입을 수 있다.

▷멧돼지=야생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뛰거나 소리쳐선 안 된다. 오히려 멧돼지가 놀라 공격할 위험이 크다. 멧돼지를 자극했다간 사람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갈 수 있다.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조용히 뒷걸음질 해 안전한 장소로 피한다. 멧돼지와 서로 주시할 경우에는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갑작스러운 행동은 피하고, 침착하게 멧돼지의 움직임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움직여야 한다. 멧돼지의 주의를 끌지 않는 선에서 가장 가까운 나무, 바위 등 은폐물 뒤에 조용히 피신한다. 서문홍 연구사는 “멧돼지가 공격할 경우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할 정도의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곰=산에서 야생 반달곰을 만났다면 눈치껏 서로 거리를 두며 자리를 피해야 한다. 사람과 접촉 경험이 없는 곰들은 굳이 사람을 위협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과 접촉 경험이 있는 곰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서문홍 연구사는 “사람이 주는 음식을 받아 먹어본 경험이 있는 곰들은 사람을 음식과 연관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쫓아갈 확률이 높고 후각이 좋아 배낭이나 호주머니에 있는 사탕을 강탈하기 위해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는 등을 보이면서 도망가지 말고 뒷걸음질 치며 현장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야 한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목과 같은 부위를 옷으로 감싸고 피해를 최소화한다. 산행 시 탐방로를 벗어나면 곰과 마주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람이 다니는 길로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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