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다시마, 한 바다 세 얼굴
[진재중 기자]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동해, 서해, 남해로 구분된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바다는 지리적 특성과 생태계, 수온, 염도 등에서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 토종(게)다시마 강릉 사근진 앞바다에서 자생하는 다시마 |
ⓒ 진재중 |
동해안에서 자라는 다시마는 토종(게) 다시마와 참 다시마가 주류를 이룬다. 토종 다시마는 수심 20~30m에서 자생하며 길이 1m 이하로 자란다. 토종 다시마는 옆이 두껍고 알긴산 비롯한 각종 영양소의 함량이 많아 건강보조식품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 참 다시마 수확 참 다시마는 바닷가인근에서 주웠고 양식장에서는 건져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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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안 다시마는 1970~1990년까지 풍요를 이뤘다. 바다에 나가면 배에 걸릴 정도로 많았다. 어민들의 효자 상품이었다. 바닷가에 나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주워서 밑반찬 하는 게 참 다시마였다.
한때 강릉은 다시마를 원료로 한 다시마 칼국숫집이 성황을 이뤘다. 또한 건강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건강식품으로 고소득을 올렸다. 70년 후반에는 다시마 생산량을 늘리고자 강릉시 사근진 앞바다에 자연석을 투하하고 갯닦이를 했다. 다시마는 오염되지 않은 암반에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암반을 닦고 깨끗한 돌을 넣은 것이다.
▲ 금일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다시마 말리기 작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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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완도는 다시마 양식을 시작했다. 1967년 국립수산진흥원에서 일본 북해도 참 다시마 모조를 도입, 최초 다시마양식시험을 시작으로 68년에 최초로 양식에 성공했다. 완도에서는 다시마 양식과 함께 전복양식도 이뤄졌다.
▲ 다시마 양식장 완도 금일도, 다시마 수확을 하는 어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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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도 다시마의 섬이라고 불리는 섬이 있다. 금일도다. 바다 지층이 맥반석으로 깔려 있어 해조류가 자라기에 최적의 장소다. 금일도는 주민 1300어가 중 420어가가 다시마 생산에 종사한다.
▲ 다시마 경매장 검은천을 펼쳐 놓은 것처럼 마른 다시마들이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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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 다시마 주인공은 백령도와 슈퍼 다시마다. 백령도 바다는 해조류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염류가 풍부하다. 다시마 서식지로 전국 어느지역 보다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백령도는 황해 냉수대의 외곽 해역에 위치해 있어 년중 안정된 수온을 유지하는 해역이다. 다시마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4℃~22℃의 수온을 6개월 이상 유지해 준다.
백령도에 다시마의 종묘를 번식 시키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이다. 참 다시마의 포자를 들여와 양식을 한 것이다. 양식의 주인공은 백령도영어조합법인 장태헌씨다. 양식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 물범 다시마가 돌아온 지역은 물범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돌아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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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다시마 포자가 백령도 전 해안으로 번졌다. 물범이며, 전복, 해삼, 성게 등 먹이 사슬을 다시마가 만들어 줬다. 다시마를 좋아하는 다른 해양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꿔 놓았다. 주민들은 다시마가 나는 7~8월이면 일 년 중 가장 바쁘다. 자연산 다시마를 줍는 모습이 70~90년대 동해안을 연상시킨다.
동, 서, 남해안의 각기 다른 얼굴을 지닌 다시마! 이제는 전 해안에 검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다시마가 자라게 해야 한다. 다시마에 대한 국내 연구는 아직 미진한 상태다.
지구온난화에 대비 고수온에 견딜 수 있는 다시마 종을 개발해야 하고 각 해역에 맞는 다시마 품종 계량과 생산방법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다시마는 국경이 있을 수가 없다. 우리 인류에게 품어줄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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