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이익 아닌 다수자 이익' 민족일보 창간

김삼웅 2023. 3. 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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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1년 2월 13일 진보성향의 <민족일보> 가 마침내 창간되었다.

4대목표 바로 아래 6단 크기의 창간사를 실었다.

창간사는 "우리는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제목을 붙였다.

창간호의 오른쪽 상단에 재야의 투사 함석헌 인터뷰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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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 34] "4대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공정한 언론이기를 다짐한다"

[김삼웅 기자]

 민족일보 창간호
ⓒ 민족일보
 
1961년 2월 13일 진보성향의 <민족일보>가 마침내 창간되었다. 4쪽짜리였으나 의미는 남달랐다. 중앙의 제호 왼쪽에 4대 목표를 제시했다. 

 민족일보는 민족의 진로를 가르키는 신문
 민족일보는 근로대중의 권익을 옹호하는 신문
 민족일보는 부정과 부패를 고발하는 신문
 민족일보는 조국의 통일을 절규하는 신문.

4대목표 바로 아래 6단 크기의 창간사를 실었다.

창간사는 "우리는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제목을 붙였다. 4대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다수의 이익'을 위하는 공정한 언론이기를 다짐한다.

창간호의 오른쪽 상단에 재야의 투사 함석헌 인터뷰를 실었다. 이승만과 자유당정권을 매섭게 비판해온 함석헌은 집권세력이 가장 기피해온 인물이다. 이 인터뷰는 다음날부터 독립운동가 김창숙, 한글학자 이희승으로 이어졌다.  

함석헌은 "구 정권의 썩은 냄새가 가시지 않은 채 1년이란 세월이 다가온 오늘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놓았단 말입니까? 물론 단독적인 힘만으로 통일을 이룩하기엔 '객관정세'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그 '객관적 정세' 또한 우리들의 '실력부족'의 탓이야요. 말하자면 '내것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민족의 주체성의 빈곤을 하루 속히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후략)

창간호 1면에는 김수영 시인의 <쌀 난리>를 실었다.

쌀난리
            김수영

 넓적다리 뒷살에 
 넓적다리 뒷살에 
 말이 빼라지 
 손에서는 
 손에서는 
 불이 나라지 
 수챗가에 
 얼어 빠진 
 수세미 모양 
 그대신 
 머리는 
 온통 비어 
 움직이지도 않는다지 
 그래도 좋아 
 그래도 좋아
 대구에서
 대구에서
 쌀 난리가
 났지 않어
 이만하면 아직도 
 생명은
 살아 있는 셈이지
 백성들이
 머리가 있어
 산다든가 
 그처럼
 나도
 머리가 다 비어도
 인제는 신난다
 오히려
 더
 착실하게 
 온 몸으로 살자
 발톱 끝
 부터로의
 하극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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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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