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美 애리조나에 최대 배터리 공장…7.2조 투자

이지효 2023. 3. 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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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 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총 생산 능력은 43GWh로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6월 재검토를 결정했던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건설을 재개한다.

투자 금액과 생산 규모를 각각 4조 2,000억원, 27GWh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같은 부지 내에 3조원을 별도로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고객 및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신규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은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완공 및 양산을 목표로 한다.

주력 모델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으로, 미국 주요 전기차 고객사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지역 내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해당 공장은 연 평균 27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원통형 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간다는 포부다.

실제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6.8조원 규모에서 2026년 70.2조원까지 2배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도 건설한다.

총 3조원을 투자해 총 16GWh 규모로 건설되는 이 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올해 착공을 시작, 2026년 양산이 목표다.

글로벌 ESS 시장 역시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관련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북미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할 ESS 전용 LFP 배터리 및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 SOC(State Of Charge) 정밀도 등의 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현지 생산으로 물류, 관세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ESS SI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역량를 갖췄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 ▲고객 ▲제품 ▲스마트팩토리 등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시장 내 주도권 경쟁에서 보다 압도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신규 공장으로 북미 지역에서 총 7개의 생산 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미시간 독자 공장 및 오하이오 GM 합작 1공장을 운영 중에 있다. 테네시 GM 2공장 및 미시간 GM 3공장, 오하이오 혼다 및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각화 한다. 현재 전기차(EV) 파우치·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ESS용 LFP 배터리까지 제품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신규 공장에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전격 도입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이번 애리조나 독자 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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