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중심’ 홈케어 의료기기 시대 온다[가봤더니]

박선혜 2023. 3. 2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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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ES 2023 개막, 3만5000여점 의료기기 소개
미용·재활·건강관리·정신질환 등 다양한 가정용 기기 주목
23일 KIMES 2023 A1홀 전시관 내부 전경. 혈압계, 척추 교정용 침대 등 다양한 의료기기가 즐비하게 배치되어 있다.   사진=박선혜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거치면서 의료기기 산업이 ‘사용자 중심’ 제품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다. 대형 전시회에서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 즉 가정용 의료기기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23일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가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라는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포문을 열었다. 1300여개 참가사들은 첨단 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3만5000여점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KIMES 2023에서는 가정용 의료기기를 선보인 업체들이 다수 자리했다. 치료 및 의료정보시스템관, 헬스케어 및 재활기기관 두 전시관에서는 스마트헬스기기, 피부미용기기, 재활기기, 비만치료기기, 로봇재활기기 등 집에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았다.

홈케어 전용 미용레이저기기, 척추교정이 가능한 마사지침대, 혈압계·체성분기기 등의 건강관리기기, 만성통증 개선 또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전자약 등이 전면 배치됐다. 

셀바스 헬스케어의 경우 가정용 의료기기 수요 증가에 맞춰 가정용 체성분기기 재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편의성이 높은 제품을 올해 가을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허가 받을 계획이다. 셀바스 헬스케어 관계자는 “기존에는 혈압계, 체성분측정기 등의 제품을 병원용으로 출시하고 홍보했다면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지나 가정용 제품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의료기기 수요 흐름이 병원보다는 가정으로 많이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의료기기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을 꺼렸던 사람들은 미용 시술에 투자할 돈을 홈케어 미용기기 구매에 사용했다. 더 자주,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니 코로나19 극복 이후에도 홈케어 기기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용의료기기업체 이루다의 B2C 브랜드 뉴즈미 관계자는 “홈케어 기기의 인기는 날로 더해가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이후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홈케어 의료기기 제품은 물론 함께 쓰는 화장품의 구매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병원용 미용기기 제품을 설비해왔던 이루다도 홈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리메드도 가정용 전자약 제품을 준비 중이다. 병원 처방에 따라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처방용 의료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우울증 치료기기로, 뇌와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다. 약과 달리 부작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메드 관계자는 “내년쯤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대가 병원 중심보다는 환자 중심으로 가고 있고, 환자들의 요청도 있어 계획하게 됐다. 정식 허가를 받고 비급여로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3일 KIMES 2023 현장의 부스마다 병원, 가정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의료기기들이진열되어 있다. 직접 체험해보는 참관객들도 다수 있다. 위 두 장의 사진은 미용 의료기기,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재활·건강관리 의료기기 부스 전경.  사진=박선혜 기자

이날 KIMES 2023에서 만난 참관객들은 종류가 다양해진 재택 의료기기 제품들을 마주하며 이전보다 볼거리가 풍성해졌다고 평을 전했다. 

IT 관련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최모씨(21세·여)는 “지난해에 비해 의료기기 종류가 더 많아졌다. 특히 척추, 경추 등을 교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용 침대가 많이 진열되어 있어 신기했다. 한번씩 누워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물리치료가 가능한 시기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참관객 박모씨(37세·남)는 “평소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방문하게 됐다.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도움 될 만한 게 있는지 둘러봤는데, 세상에 참 많은 의료기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면서 “아쉬운 점은 가격대다. 최근 가정용 의료기기들이 많이 나온다는데, 마음 편하게 쓰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했다.

미용 의료기기에 대해서는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용 디자인과 대학생인 임모씨(22세·여)는 “지난해에 비해 미용 의료기기 부스는 그리 늘지 않은 것 같다. 기존 회사들도 기능을 더 추가하거나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지는 않은 듯 하다. 회사별로 기능과 모양이 다 비슷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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