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결혼 필수 아냐”…‘삶에 만족’은 많아졌다?

김영은 2023. 3. 2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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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 결과
1020 과반 “자녀 필요 없다”
‘삶에 만족’ 비중 늘었지만…5명 중 1명은 ‘외롭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 중 절반은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만족하는 국민의 비중은 5년 전 대비 15% 포인트가량 오른 75.4%로 조사됐다.

국민 절반 “결혼 안 해도 돼” 1020 과반 “자녀 필요 없다”

통계청은 23일 ‘2022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하며 인구·가족·건강·교육·노동·자산·주거·생활환경·안전·사회통합과 주관적 웰빙 등 11개 분야에 대한 통계를 공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만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의 비중은 50.0%로 집계됐다. 나머지 절반은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의미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남성은 절반 이상(55.8%)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데 반해, 여성은 44.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자녀 필요성 인식 변화 (자료: 통계청 「사회조사」). 통계청 2022 한국의 사회지표 캡처


출산에 관해서는 국민 10명 중 7명 꼴(65.3%)로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년 전보다는 2.7%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10~20대로 연령이 낮아지면 ‘자녀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10대는 41.1%, 20대는 44.0%만이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결혼적령기라고 하는 30대도 ‘결혼 후 자녀가 꼭 필요하다’는 응답은 54.7%에 그쳤다. 이는 2년 전보다 4.3%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운데 첫째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000년(27.7세)보다 2021년(32.6세) 5살 가까이 올라갔다. 출산에 대한 30대의 인식 변화와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 변화 사이 관련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삶에 만족하는 사람 늘었지만… 5명 중 1명은 “외롭다”

국민 중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은 75.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 포인트 증가한 것이자 5년 전인 2017년(60.2%)에 비교하면 15.2%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삶에 만족하는 이들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100만원 미만)에서는 61.0%가 자신의 삶에 만족한 반면 소득이 높은(600만원 이상)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비중은 80.8%로 20%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이처럼 삶에 만족하는 이가 많아졌지만, 동시에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국민도 많아졌다.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사람의 비중은 19.2%로 집계됐는데, 소득수준이 낮을 수록 많아져서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40.8%나 외롭다고 느꼈다.

반면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사람 중에서는 15.6%만이 외롭다고 느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외롭다고 느낀 사람이 26.2%로 나타났다.

2022 소득수준별 사회적 고립감 (자료: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실태조사」). 통계청 2022 한국의 사회지표
정부기관 대부분 신뢰도 하락… 국회는 ‘꼴찌’

한편 정부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모든 정부기관에서 전년보다 낮아졌다. 특히 국회 신뢰도는 10.3%포인트나 떨어진 24.1%로 꼴찌를 기록했다. 하락폭도 가장 컸다.

정부기관 중에서는 지방자치단체(58.8%)가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군대(53.8%), 중앙정부(50.0%), 경찰(49.6%), 법원(47.7%), 검찰(45.1%) 순으로 나타났다.

형사사법기관 신뢰도 변화 (자료: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실태조사」). 통계청 2022 한국의 사회지표 캡처


형사사법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경찰, 법원, 검찰 순으로 높았다. 공정성 인식은 법원, 경찰, 검찰 순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 모두 지난해보다 신뢰도와 공정성 인식이 떨어져 신뢰도에서는 3.6% 포인트 이상, 공정성 인식은 5%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히 경찰의 신뢰도는 2021년(55.3%) 대비 2022년 49.6%로 5.7% 포인트 하락했으며, 공정성은 7% 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인구 10만 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2960건으로 전년 대비 10.5%(348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1년(3869건)과 비교했을 땐 22.3%(850건) 줄어들었다.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2000년(21.8명)부터 계속 낮아지는 추세가 이어졌다. 이번 조사(2021년)에서 도로교통사고 사망률은 10만명당 5.6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줄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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