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기회 잡겠다” 우크라, 바흐무트 대반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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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이 동부 지역 요충지 바흐무트에서의 거듭된 전투로 러시아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조만간 반격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도 바흐무트 후방 전선을 탄탄하게 구축해 탱크와 장갑차 등 러시아 지상군 전력을 필요충분하게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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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병력 소모 극심해진 시점 노리는 듯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이 동부 지역 요충지 바흐무트에서의 거듭된 전투로 러시아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조만간 반격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도 바흐무트 후방 전선을 탄탄하게 구축해 탱크와 장갑차 등 러시아 지상군 전력을 필요충분하게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항전 의지를 다지면서 동부지역 전체를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열망을 좌절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침략자는 인력과 장비 손실에도 불구하고 바흐무트 점령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상당한 힘을 잃고 완전히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우리는 키이우, 하르키우,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에서 그랬듯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개전 직후 한 달여간 계속된 러시아의 키이우 공세를 막아냈다. 이후 반격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9월에는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 등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대부분 수복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당시 우크라이나의 역습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개월 만에 바흐무트 지역을 재방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바흐무트는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이후 점차 전황이 악화해 이달 초에는 러시아에 완전히 포위당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러시아군 공세를 주도해왔던 민간 용병 단체인 바그너 그룹이 사상자가 3만명에 달하는 등 전력이 크게 손실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러시아의 공세도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러시아의 계속된 공세에 맞서 방어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역습을 준비 중이다. 서방세계에서 지원받은 현대식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 등을 비축하고 병력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아 그리는 시나리오는 지난해 9월과 11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모아둔 기갑 전력으로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역습에서 거둔 대성공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때처럼 러시아의 병력과 자원 소모가 막심해진 시점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최근 우크라이나의 역습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러시아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정보의 출처나 근거를 공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이 3월 말이나 4월 초에 예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와그너그룹이 러시아군 주력으로부터 고립돼 ‘특별군사작전’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서방에서는 이 서한을 두고 교란 작전이거나 바흐무트에서 패할 경우 러시아 국방부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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