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간다

송화정 2023. 3.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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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후 들어 반등 성공…이틀 연속 상승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단계에 안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2420선에 올라섰다. 금리인하와 은행리스크 해소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에 안도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감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기대는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하며 2420선 회복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2포인트(0.31%) 오른 2424.48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24포인트(0.15%) 하락한 812.1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은 하락 출발 후 곧 상승 전환했으나 장 종료를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증시는 실망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점에 안도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Fed의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라는 전망이 부각되며 상승 전환했다"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금리인상과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에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2% 이상 하락하며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Fed의 긴축 속도 조절에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4원 하락한 12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1269.4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일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11일(59.1원) 이후 가장 컸다.

달러 약세에 외국인도 모처럼 적극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43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73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이달 초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506억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1.96% 상승한 6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1%대 상승세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6만2000원선에 올라섰다. 이밖에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에코프로비엠(1081억원), 엘앤에프(430억원)도 각각 10.07%, 4.38% 오르며 외국인 매수세 유입 효과를 나타냈다.

마무리돼 가는 금리인상 사이클

다가오는 금리인상 종료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Fed는 이번 FOMC에서 점도표 상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지난해 12월 FOMC와 같은 수준인 5.1%로 유지했다. 또한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를 '기준금리를 조금 더 올리는 게 적절할 수 있다'로 대체해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관점에서는 추가 인상도 중요하지만 결국 금리의 역대급 가파른 기울기가 나타났던 이번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유동성 위기의 부상에도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가까이 왔음을 감안할 때 금리와 달러는 다시 상승세를 되찾기 어렵고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기대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로 미국 기준금리의 인하·인하 사이클은 총 3회 나타났는데 인상의 종료와 동결로 가는 과정에서 금리는 내리고 주가는 대체로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강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컸던 2000년대 초에도 금리인상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가량 상승했으며 이외 케이스에서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했다"면서 "미국의 인상 종료가 가까이 왔다는 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Fed가 3월 FOMC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은행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제로 액션을 취하는 것에는 신중함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일련의 은행 관련 리스크들이 부상하면서 통화정책 운용의 무게 중심이 인플레이션 제어에서 경기, 금융안정으로 더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초 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마무리 이후 연내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은행 관련 리스크 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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