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질적 감산 진행중”...NH證, 메모리반도체 업계 주가 회복 예상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3.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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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삼성전자가 실질적 감산에 돌입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업황의 불황이 지속되며 메모리 재고가 역대 최대에 달한 현재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3일 삼성전자에 대해 “실질적인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감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이미 삼성전자는 상당한 규모로 감산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테스트 및 부품 업체에 의하면 1분기 삼성전자에서 수주한 물량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1월 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다만 라인운영 최적화 등 자연적 감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디램(DRAM) 재고는 21주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도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감산 수준을 오히려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도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체 이익 컨센서스 하향 진행과 감산 여부에 대한 우려 증가 등을 이유로 3월 관련 업체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며 “현재 이익 컨센서스가 충분히 하향되었고, 감산 여부도 수주 물량 등으로 확인되었다고 판단해 주가가 다시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가드레일 규정 발표도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가격 하락 등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불황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일수는 20~24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적정 재고 수준(5~6주)의 4배 수준으로,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현재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메모리 수급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주요 기업들의 감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합친 한국의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미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간 SK하이닉스는 추가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삼성전자 역시 적자 기조가 지속된다면 인위적 감산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 고물가, 경기 침체 등에 주요 고객사들이 지난해보다 주문을 대폭 줄인 상황”이라며 “메모리 업계의 감산 규모 확대 여부에 따라 하반기 업황 반등 시기가 가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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