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있으면 피부질환 발생 위험 11% 증가한다"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공동 주최
"흡연까지 하면 건선 발생 위험 26.5% ↑"
잇몸병이 있다면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5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잇몸병 예방에 있어 흡연과 음주, 잘못된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 역시 강조했다.
발표에 나선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와 이지현 피부과 교수는 공동 연구를 통해 치주 상태가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발병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건선은 두피와 얼굴 등에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0.5%∼1% 정도가 겪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치주질환이 없는 약 860만명, 치주질환을 가진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 발생을 9년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까지 하는 경우엔 건선 발생 위험은 26.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치주질환이 건선 등 피부질환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잇몸병 등 치주질환과 건선, 아토피 등 피부질환은 유사한 면역 매개기전을 가지고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대해 "건선 피부질환에서 잇몸병의 영향을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올바른 잇몸 관리를 통해 피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치주질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감기보다 더 흔한 질환이 치주질환"이라며 "2020년부터 2년 연속으로 감기를 넘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병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선 조영단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본 잇몸병과 피부질환'을 주제로 잇몸병과 치주질환의 관계를 환경적인 요인과 관련해 설명했다. 후성유전학은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조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서 치주 및 피부질환 모두 흡연,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 환경적인 공통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환경적 요인의 차이가 세포 반응과 면역반응에 차이를 만들어 질환 발현에 개인차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 특히 흡연은 염증을 쉽게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에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김성태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연 1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과 만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연 2회 스케일링 보장 등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제언했다.
계승범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은 "올해도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살피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피부질환을 적극적인 잇몸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음을 전달했다"며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정책 제언이나 '3.2.4 수칙'과 같은 생활 습관 제안 등 국민들의 잇몸 건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2.4 수칙은 하루 세 번 이상 칫솔질, 일 년에 두 번 스케일링, 사이사이 치간칫솔을 의미한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잇몸의 날은 잇몸병과 다양한 전신질환 간의 관계를 밝히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일반인들이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알아 갈 수 있는 뜻깊은 캠페인"이라며 "앞으로도 잇몸의 날이 잇몸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잇몸병 관리를 위한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대국민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매년 3월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하고 국민들에게 잇몸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잇몸의 날은 2009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15번째를 맞았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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