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백에 쓴 기저귀를 왜 넣나”…쿠팡맨의 한숨

김성훈 2023. 3. 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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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쿠팡 프레시백에 똥 기저귀 등의 쓰레기를 넣는 몰지각한 고객 때문에 배송 기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프레시백을 회수해봤자 100~200원밖에 받질 못한다. 배송비 3000원 낸다고 치면, 배송 기사들이 3000원을 온전히 받는 줄 알 텐데 아니다"라며 "상품접수와 중간 운송, 회사에서 가져가는 비용 등 여러 손을 거쳐서 배송 기사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한 건당 몇백원에서 많아 봤자 몇천원밖에 받질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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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제품 배송용 가방에 쓰레기 넣어
배송기사 “양심 버리는 행위 하지 말았으면”
쿠팡 프레시백 안에 돌돌 말린 기저귀와 물티슈 등의 쓰레기가 들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쿠팡 프레시백에 똥 기저귀 등의 쓰레기를 넣는 몰지각한 고객 때문에 배송 기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쿠팡 배송 기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기사들 모인 단체대화방에 이런 게 나와서 어이가 없다”며 그 내용을 공유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 프레시백에는 사용한 기저귀, 물티슈, 종이 등 각종 쓰레기가 담겨 있었다. 회수돼야 할 프레시백이 쓰레기 더미 속에 있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자기 애 똥 기저귀는 왜 넣는지 모르겠다”며 “모르시는 분들 있을까 부가 설명하자면 프레시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한다. 운송장이나 아이스팩은 센터에 버리는 곳이 있어 거기에 버리거나 알아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가 담긴 경우가 자주 있어 기사들 사이에서는 ‘쓰레기백’이라고 부른다”며 프레시백을 시키고 집 밖에 내놓는 방식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A씨는 “프레시백을 문 앞에 내놓지 않고 쓰레기 모아두는 곳에 버려 놓거나 알 수 없는 장소에 둬서 기사가 찾지 못하면 앱에 ‘미회수 프레시백’이라고 떠서 배송 다닐 때마다 계속 그 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쓰레기더미 위에 놓인 프레시백.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면서 “7시 안에 무조건 배송 보장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 그렇다고 대충 일하면 제가 배송하는 배송지가 다른 사람에게 팔려 가서 최소한 일주일은 일을 못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또 A씨는 “프레시백을 회수해봤자 100~200원밖에 받질 못한다. 배송비 3000원 낸다고 치면, 배송 기사들이 3000원을 온전히 받는 줄 알 텐데 아니다”라며 “상품접수와 중간 운송, 회사에서 가져가는 비용 등 여러 손을 거쳐서 배송 기사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한 건당 몇백원에서 많아 봤자 몇천원밖에 받질 못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양심을 프레시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쓰레기 넣고 반납할 생각을 한다니 이해가 안 된다” “쓰레기를 그 집 문 앞에 쏟아놓고 오면 안 되냐” “쓰레기 넣는 회원에게 페널티 줘라” “애가 뭘 보고 배우겠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한편 쿠팡 프레시백 서비스는 2020년 수도권에 처음 도입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쿠팡의 신선 제품 상품 10개 중 7개는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다. 쿠팡 측은 프레시백의 활용으로 연간 1억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은 프레시백 포장·수거와 세척 등 모든 재사용 과정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배송센터엔 프레시백 전용 세척기와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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