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결과, 장내 미생물이 좌우?

이슬비 기자 2023. 3.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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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이 불균형하면 혈액암 중 가장 흔한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윤상은 교수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치료 결과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받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CJ 바이오사이언스와 장내 미생물 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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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이 불균형하면 혈액암 중 가장 흔한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내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이 불균형하면 혈액암 중 가장 흔한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은 우리 몸의 B 림프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림프종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발생하는 림프종 환자 6000여명 중 약 40%가 이 질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공격적으로 진행해 위험하지만 B림프구를 겨냥하는 단클론항체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를 받으면 약 75~80% 이상은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아직 약 40% 정도는 치료에 불응하거나 반응을 보인 후에도 재발하며,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호중구 감소증으로 감염이나 패혈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겨서 치료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윤상은 교수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치료 결과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받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CJ 바이오사이언스와 장내 미생물 분석을 했다.

연구팀은 환자 189명을 모집해 대변을 채취하고, 이들 중 158명 샘플의 유전자를 분석해 장내 미생물 상태와 현황 등을 파악했다. 이후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맞춘 건강한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는 2019년~2021년 사이 이뤄졌다.

분석 결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는 건강한 사람들과 달리 마이크로바이옴 장내 환경이 불균형을 이뤘고, 균종의 다양성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균에 해당하는 엔테로박테리아와 수테렐라는 더 많았다.

마이크로바이옴 장내 환경이 불균형한 사람은 항암 치료 후 호중구 감소성 발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과 치료 후 재발 등 불량한 예후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엔테로박테리아가 많을수록 병의 치료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병할 위험도 더 컸다. 열성 호중구 감소증이란 38.3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백혈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현저하게 낮은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기존 치료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고, 하더라도 계획보다 낮은 농도로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탓에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연구팀이 추가로 환자 106명의 유전자를 전장 분석(WGS)한 뒤 엔테로박테리아가 확인된 추정치를 기준으로 환자를 양분했을 때, 적은 환자들보다 많은 환자의 무진행생존율이 11.9배 낮았다. 엔테로박테리아가 많은 환자는 그만큼 재발이나 병의 진행이 더 잦았다는 의미다.

유전자 전장 검사(WGS)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상관관계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주관한 김석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림프종 치료성적 향상을 위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조절하는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라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병과 싸우는 환자들과 가족에게 연구를 통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HR20C0025)와 한국연구재단 (2022R1F1A1064058), 대한혈액학회(ICKSH-2022-05)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학 분야 국제 학술지 '블러드(Blood, IF:25.476)'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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