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설쳤던(?) '깝동' 출신 이도현, 눈물 나도록 속 깊은 가족 사랑

라효진 2023. 3. 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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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추억의 테크토닉)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의 가장 큰 조력자 주여정 역을 맡아 신나게 칼춤을 췄던 이도현. 밀려드는 대본과 광고로 지금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 제대로 각인시킨 tvN 〈호텔 델루나〉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KBS 2TV 〈오월의 청춘〉에 〈더 글로리〉까지 사뭇 진중한 캐릭터 위주로 연기해 온 터라 실제 성격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알고 보니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깝동'이라 불릴 만큼 까불기를 좋아한다고 해요. '깝동'은 이도현의 본명인 '임동현'에서 따 온 별명입니다.

이도현은 2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신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 놨어요. 사실 이도현이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건 아닙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농구선수를 하고 싶었다는데요. 중학교 때는 고양시 대표로 대회에 나간 적도 있고요. 하지만 운동을 취미로만 하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던 그는 영화 〈해바라기〉를 보고 연기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농구는 대학교 때까지 쭉 했는데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의 농구하는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이도현은 대학생 때 과 대표도 맡았습니다. 그는 "대학 동기들이 저를 굉장히 싫어했을 것"이라고 털어놨어요. 같은 기수의 친구들이 잘못할 경우 선배들에게 대표로 혼이 났는데, 그것에 화가 나 칠판을 주먹으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가 지금까지도 놀림을 받고 있다면서요. 장기자랑 같은 것도 도맡아 나갔던 '인싸' 중에서도 '핵인싸'였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이도현은 장기자랑에서 선보인 적 있던 추억의 테크토닉도 잠시 보여 줬는데요. 그런 이도현에게 "한 마디로 되게 설쳤다"라고 말한 MC 유재석은 "예능 쪽 입장에선 아깝다. 〈더 글로리〉가 잘 돼서 춤을 보여 주는 건 거의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라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탄식을 뱉었습니다.

이렇게 명랑한 이도현이었지만 배우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일을 많이 하고 있던 어머니가 일을 늘려 가며 이도현을 연기학원에 보냈던 거예요. 그냥 늘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신문 배달, 식당 일, 아이 돌보기까지 새벽 1시부터 시작되는 일과를 보냈던 이도현의 어머니는 하루 평균 고작 서너 시간 밖에 수면을 취할 수 없었다고 해요. 그렇게 이도현은 연기 공부를 시작했지만, 첫 입시에선 지원한 모든 학교에서 1차 합격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딱 1년만 더 하겠다'라는 다짐과 함께 어머니의 신문 배달을 같이 하며 재수를 한 결과,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는 첫 아르바이트 월급을 털어 커다란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무려 70만원, 그때의 이도현에게는 엄청나게 큰 돈이었지만 처음 번 돈으로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화목한 가족사진을 찍어 집에 장식했죠. 작년에는 20년 동안 살던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요. 고생한 어머니가 '고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이도현은 "20년을 한집에서 살았는데 그 집을 드디어 벗어났다"라며 "갑자기 넓어져서 좀 이상했다. 그런데 창문이 커져서 너무 좋고 환기도 잘 된다"라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발달장애인 동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는 "남동생이 몸이 조금 아픈 친구다. 그 아이를 보면서 항상 초심을 잡고 연기를 더 열심히 해나가야겠다 생각한다"라며 "(동생을 생각하면) 울컥하는 부분이 되게 많다. 동생이 친구가 없다보니까 부모님이 케어를 해주시는데, 촬영 끝나면 오래 같이 놀아주려고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은) 순수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아이인데 저도 동생이랑 있으면 허물이 벗겨지는 느낌"이라며 "정말 귀엽고 고집 세고 먹는거 좋아하고 거짓말 못하는 아이. 많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우연히 동생과 마주칠 사람들에게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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