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배터리 업은 CATL '두배 성장'…韓도 속도내는 이유

정동훈 2023. 3.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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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배터리를 앞세운 CATL이 지난해 두배가 넘는 성장을 보였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LFP배터리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LFP배터리가 '남는 장사'라고 봤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이 LFP 배터리에 눈을 돌리는 것은 높은 이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LFP 배터리 개발은 배터리 라인업을 다양화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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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배터리를 앞세운 CATL이 지난해 두배가 넘는 성장을 보였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LFP배터리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LFP배터리가 '남는 장사'라고 봤기 때문이다.

중국 대표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지난해 매출은 3286억위안(약 62조 4175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25조5000억원), 삼성SDI(20조1000억원), SK온(7조6000억원)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매출 합계는 약 53조 2000억원이었다. 3사를 합쳐도 매출에서 10조원에 가까운 차이가 난 것이다.

CATL은 순이익면에서도 큰 성장을 보였다. 307억2000만위안(약 5조8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92.9% 증가했다. 한국 각 사별 순이익은 LG에너지솔루션 7798억원, 삼성SDI 2조393억원, SK온은 1조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CATL이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비교해 실적 측면에서 양과 질이 모두 좋았던 것이다.

CATL의 성장세 중심에는 LFP배터리가 있다. 이 배터리는 흔한 광물인 인산, 철 등을 활용해 만들어져 공급망 관리가 쉽고, 제조원가가 저렴하다. 또 철의 화학적 성질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낮다. 하지만 NCM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다.

LFP배터리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배터리사들도 뒤늦게 개발과 양산을 본격화한다. 이달 15일 열린 인터배터리에서 SK온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최초로 공개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SDI도 LPF 개발 계획을 밝혔다. 소재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 등도 LFP 양극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 기업들이 LFP 배터리에 눈을 돌리는 것은 높은 이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CATL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CATL의 지난해 순이익률은 9.34%, 2021년 순이익률은 14%에 달했다. 삼성SDI가 지난해 10%가 넘는 순이익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약 3.05% 순이익률을 기록했고 SK온은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LFP 배터리는 판매 가격이 저렴하지만 제조원가도 낮출 수 있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전기차용 NCM배터리 셀 가격은 KWh당115달러, LFP배터리는 92달러 수준이었다. (블룸버그NEF 자료). LFP배터리가 20% 가량 가격이 저렴한 것인데 제조가격 역시 LFP배터리가 20% 이상 싸다.

LFP배터리는 중저가 시장에서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저가형 모델에 LFP배터리가 폭넓게 쓰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자사 전기차의 절반 가량에 LFP배터리를 넣었다. 친환경 에너지 급성장에 따른 ESS 시장에서도 화재 위험성이 낮고 수명이 긴 LFP배터리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LFP 배터리 개발은 배터리 라인업을 다양화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배터리 산업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과 유럽의 LFP 수요에 맞추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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