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한은 부총재 "FOMC 베이비스텝, 연준 고민 반영"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치"

ⓒ한국은행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는 결정을 두고 "금융불안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연준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앞서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를 25bp 인상(4.75~5.00%)했는데,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도 5.1%로 지난번과 비슷했고, 정책결정문도 비둘기파적하게 해석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 부총재는 "의결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강조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장기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해서 높다고 언급하면서 금년중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며 "최근 금융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건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VB, CS 사태 이후 금융불안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금융안정 상황 전개와 그에 따른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대외여건의 변화와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