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 공유 신드롬, 홈카페에도 통할까.
[따끈한 신상]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들이 쏟아진다. 뭘 사야할까. 무슨 차이가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고객 관점에서 신상을 탈탈 털어볼 리뷰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달 털어볼 신제품은 캡슐 커피 머신. 해외 브랜드 일색이던 캡슐 커피 머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카누 바리스타 어반(KANU BARISTA URBAN)’이다.
가전도 디자인 시대다.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브랜드 차별성은 디자인 몫이 되었다. 첫인상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 직선과 곡선의 밸런스가 돋보였다. 누가 디자인 했나 찾아보니 벤자민 휴버트(Benjamin Hubert)다.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디자이너로 뱅앤올룹슨·나이키· 프리츠 한센 등 유명 브랜드의 프로젝트를 맡았던 인물이다. 최고의 디자인은 최상의 경험이라는 모토로 서비스와 제품의 상호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다.
그의 세계관이 어떻게 반영되었을까. 다시 보니, 소재가 눈에 들어온다. 전면과 양측면부의 커버가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 마감재인 템바보드를 연상케 했다. 주방, 거실 어디에 놓아도 이질감 없는 디자인이다. 컵을 올리는 공간은 컵의 모양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넉넉하고, 단을 올리는 트레이를 덧대면 에스프레소 잔을 올리기에도 좋았다.
이제 기능을 속속들이 살펴볼 차례. 출시에 앞서 진행한 동서식품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캡슐 1개로는 양이 부족해 한 잔의 커피를 위해 2개의 캡슐을 추출한다는 소비자 의견이 상당했다. 또 캡슐 커피 머신 사용자 10명 중 7명은 물을 첨가하기 위해 조작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는 등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었다.
이에 기존 캡슐 커피 용량 대비 약 1.7배가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아 캡슐 하나로 풍부한 양의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도록 설계하고, 물의 양도 소비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아메리카노는 160mL, 210mL, 260mL 중 선택할 수 있고,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얼음 추가를 고려한 3개의 용량 115mL, 165mL, 215mL 중 선택 가능하다.
커피는 사람을 탄다. 같은 원두라고 누가 내리는지에 따라 다른 맛이 난다. 캡슐 커피가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부분이다. 언제나 맛좋은 커피를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내리는 기술 말이다. 몇 가지 신경 쓴 부분이 눈에 띈다. 추출구에 ‘듀얼 노즐 바이패스’를 적용했다. 추출구를 두 개로 나눠 커피와 물이 따로 나오게 한 기술인데, 원하는 농도의 커피를 균일하게 추출해준다.
다른 하나는 탬핑이다. 탬핑은 간 원두를 포터필터에 담아 고르게 압축하는 작업인데, 커피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탬핑이 약하면 추출시간이 빨라지고 커피 농도가 묽어진다. 반대로 너무 강하면 추출시간은 느려지고 쓴맛이 강해진다. 제품에서는 ‘트라이앵글 탬핑(Triangle Tamping)' 기술을 적용해 커피의 ‘골든 에센스’라 불리는 황금 수율(18~22%)로 커피가 추출되게 설계했다.
■ 커피애호가 3인의 맛평가
「 이름 | 박선영(27세) 직업 | 마케터
써보니 | 모던한 디자인과 적당한 사이즈, 특히 상단의 버튼 네 개가 매우 직관적인 점이 좋았다. 예열 및 추출 시간도 적당했고, 소음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기기 분리도 간단해 청소가 용이하다.
맛보니 | 로스터리 커피 못지않은 향미에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진할수록 카누 캡슐만의 매력이 잘 느껴졌다. 저마다 입맛에 맞게 추출량과 방식을 조절하면 다양한 커스텀 커피를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이름 | 박경란(27세) 직업 | 디자이너
써보니 | 그간 사용한 기기들보다 압도적으로 예쁘다. 기존의 기기들이 에스프레소 잔에 맞춰진 높이라 큰 컵에 커피 가득 마시기에는 불편함이 컸는데 카누의 머신은 큰 컵이 그대로 쏙 들어가 설거짓감이 줄어들 듯하다.
맛보니 | 두 개의 아이스 전용 캡슐에 주목했다. 얼음을 가득 넣고 물의 양은 중간에 맞춰 추출했는데 한참 두어도 쉬이 싱거워지지 않았다. 그만큼 커피의 맛과 향이 충분히 진하다. 다만 에스프레소 먼저, 물이 나중에 추출돼 머들러로 한 번 저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름 | 한혜선(41세) 직업 | 에디터
써보니 | 한 번만 누르면 넉넉한 물양을 알아서 맞춰주니 상당히 편하다. 물을 첨가하는 과정에서 그때그때 맛이 달라지는데, 이 기기 방식은 일정한 맛을 보장한다. 물통이 커 한꺼번에 4~5잔의 아메리카노를 내릴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맛보니 | 캡슐 8가지가 분명한 차이를 보였고, 이 중 2개가 입맛에 딱 맞았다. 처음엔 별로였던 캡슐도 물의 양을 달리해보니 의외로 맛있게 느껴졌다. 이 정도 맛이라면 N사 기기 호환 캡슐도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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