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고 강인하게,

2023. 3.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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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 강해진 츄가 말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두렵지 않다고. 그러니 뭐든 다 와보라고.

Q : 오늘은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과는 다른 츄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이번 화보 콘셉트 어땠어요?

A :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데, 오늘 촬영한 것처럼 어딘가 강하고 서늘해 보이는 콘셉트에는 왠지 모르게 이질감을 느껴왔던 것 같아요. 근데 올해 스물다섯 살이 됐다고 이런 콘셉트도 하고 싶었나 봐요.(웃음) 마음에 들어요.

Q : 강한 콘셉트의 츄는 왜 이질적이라고 느꼈어요?

A : 각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 있잖아요. 저는 센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이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한정 지었었나 봐요. 돌아보면 강하고 센 콘셉트로 재킷 촬영을 하거나 무대에 오를 때 어려워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주변분들의 도움을 얻으며 조금씩 극복하려고 노력했죠. 언젠가 다시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게 오늘이 됐네요!

Q : 콘셉트를 떠나 언제 스스로 강하다고 느껴요?

A : 전 힘든 건 빨리 잊어버리는 사람이에요. 억울한 일도 저에게는 타격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순간에는 아픔을 느끼지만, 거기에 갇히기보단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편이죠. 부정적인 생각을 떨칠 수 있게 운동을 꾸준히 간다거나, 새로운 취미 활동을 찾거나요. 배우고 싶은 걸 찾아 경험하다 보면 스트레스 주는 것들에 둔감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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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래서 그런지 유튜브 〈지켜츄〉를 통해 다양한 취미에 도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A : 워낙 생각이 많아 사서 걱정을 하는 편이에요. 그건 지레 걱정하는 순간부터 괴로운 순간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오랜 시간 괴로워할 바에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걸 찾는 거죠. 집순이인 제가 주변의 언니들을 만나러 나가고, 〈지켜츄〉처럼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배우는 데 열중하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가거든요. 그럼 부정적인 생각은 털어버리게 되고, 결국 제 능력치도 오르게 되는 거죠. 〈지켜츄〉를 보시는 분들에게도 배우는 제 모습을 통해 활기차고 긍정적인 기운을 드릴 수도 있고요.

Q : 요즘 한창 빠진 취미도 있어요?

A : 와인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아, 그리고 화장품에 빠져 있어요. 요즘은 직접 메이크업도 해보고 모델링 팩도 만들면서 재미를 느끼는 중이에요. 엄마와 동생에게 해주기도 하고요.

Q : 츄의 행보를 돌아보며 진취적인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실용음악 입시를 준비하면서 한림예고와 한국예고에 합격했고, 실용음악 학원과 아카데미를 거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죠. 그건 꿈에 대한 확신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A : 그저 좋아하는 일이라서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은 “그 정도면 상처받아 포기할 법도 한데,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어?”였어요. 근데 저는 일하는 게 즐겁거든요. 힘들다고 느낄 때도 노래하면 금세 즐거워져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며 여기까지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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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취미로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됐을 때 오는 괴리가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해요?

A : 혼자 집에서 앰프랑 마이크 하나로 노래를 부르곤 하는데, 그것조차 할 힘이 없어지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땐 며칠이든 몇 개월이든 잠시 내려놔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다시 하고 싶어지는 때가 오더라고요. 노래를 잠시 쉬었다가 최근에 다시 부르기 시작했는데, 때로는 과감히 멈출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어요.

Q : 다시 마이크를 들었을 때 든 감정은요?

A : 역시 나는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한 게 맞구나! 노래하는 순간 성대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감동을 받았어요. 덕분에 저만의 트랙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5시간 가까이 불렀던 것 같아요.

Q : 5시간이라니, 힘들진 않았어요?

A : 그러게요. 그런데 요즘 저는 무슨 이유인지 끝을 생각하거든요. 만약 노래할 수 없는 순간이 와서 다 내려놔야 하면 어떻게 하지 생각할 때면 슬퍼져요. 아무래도 제 인생에서 노래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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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왜 끝을 생각하게 됐을까요?

A : 목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더는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은 순간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귀결되더라고요.

Q :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는 츄의 이미지가 버겁게 느껴진 때는 없었나요?

A : 무작정 더 밝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제가 느끼는 감정에 억지가 더해지는 거니까 사실 힘들죠. 하지만 요즘의 전 그걸 이겨낸 것 같아요. 그 또한 즐기는 법을 찾은 것 같달까요. 예능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 패널로 출연하며 느끼게 된 것도 있어요. 트로트라는 장르는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됐죠. 만약 누군가 억지로 트로트를 좋아하라고 강요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텐데, 촬영 현장에서 직접 들으며 즐기다 보니 매력적인 장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제 제가 직접 찾아 듣죠.

Q : 츄는 모든 것에 열려 있는 사람이네요. 무엇이든 배우고 경험하려는 마음이 느껴져요.

A : 맞아요. 몰랐던 거지, 싫어했던 게 아니니까요.

Q : 올해는 어떻게 맞이했어요? 츄의 띠인 토끼해이기도 하고, 솔로 활동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잖아요.

A : 두려우면서도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더 크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혼자 활동하는 건 처음이라 음악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잡고 가는 게 좋을지부터 시작해 제가 뭘 가장 잘할 수 있을지,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은 무엇일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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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룹에서 솔로로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일이 있었잖아요. 조심스럽지만,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지나오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A : 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진 않아요. 힘든 감정은 그냥 받아들여요. 피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며 털어내죠. 그렇게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요. 팬분들은 제게 힘들면 티 내도 된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분들께는 그저 좋은 것만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제가 팬분들께 받는 에너지와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싶어요.

Q : 츄에게 무한한 힘을 주는 존재가 있는 다른 한편엔 사실과 관계없는 자극적인 말로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이들도 있었죠.

A : 물론 억울한 것도 있고, 그 과정에서 제가 받은 상처도 있겠지만 굳이 그걸 드러내고 싶지 않고, 괜한 싸움을 할 에너지도 없어요. 나중엔 다 알게 되겠죠. 제가 엄청난 연차가 쌓였을 때 모두 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그런 마음입니다. 지금은 다 괜찮아요.

Q : 생일 파티도 직접 기획할 만큼 팬 사랑이 남달라요. 츄에게 팬이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존재죠?

A : 언젠가 다른 팬분들 앞에서 무대를 하고 저희 팬분들을 만났던 적이 있는데, 그때 더없는 안도감을 느꼈어요. 마이크에 문제가 생겨 무대에서 실수를 했는데, 스스로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그런데 팬들을 보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좋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더라고요. 뭐랄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불 같은 존재예요.(웃음)

Q : 개인적으로 잊히지 않는 츄의 모습 중 하나는 예능 〈달리는 사이〉에서 본 장면이에요. 스스로 한계라 생각했던 걸 깨기 위해 장거리 코스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렸죠. 완주한 후에 행복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데,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거든요.

A : 제게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 좋은 영향을 나눈, 정말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 무렵은 편의점 가는 30분 빼고는 자유롭게 나갈 수 없는 시기기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딘가를 달린다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어요. 처음 가본 곳에서 자유롭게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황홀했던 것 같아요. 촬영이라는 것도 순간 잊고 눈물이 나왔죠. 마치 행복을 찾아 달리고 있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벅찬 감정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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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 이후로도 꾸준히 달리는 편인가요?

A : 네, 얼마 전에도 반포대교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렸어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틈이 나면 근처 공원이나 반포대교, 석촌호수에 가서 뛰고 와요.

Q :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장인’으로도 소문이 자자해요.

A : 저만의 다이어리 금고가 있는데, 2017년부터 매일의 일과와 그날 느꼈던 감정을 적은 다이어리로 가득해요. 시간이 지나면 매일의 기억이 사라지는 게 아쉬울 것 같아 쓰기 시작했죠. 얼마 전 데뷔했을 때의 일기를 꺼내 보는데, 그때의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구나 싶어서 새삼 새롭더라고요. 그때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지금은 전혀 몰랐을 순간들이에요.

Q : 일기를 쓰는 츄만의 방법도 있어요?

A : 김지우로서 적는 이야기들도 있을 테고요. 자기 전에 일기를 쓰며 일과를 마무리하는 게 루틴이 됐어요. 츄와 김지우를 의식적으로 나눠 쓰기보단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츄가 다이어리를 쓰는 날엔 알록달록한 스티커를 붙이고 밝은 어조의 글이 주가 된다면, 김지우일 때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고, 기분은 어땠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등 좀 더 담백한 글이 되는 식이죠.

Q : 지금 츄의 버킷 리스트를 써보면 어떨까요?

A : 최근에 운전면허를 땄거든요. 앞으로 연수를 열심히 받아서 혼자 드라이브를 해보고 싶어요. 멀리 여행도 가보고 싶고요. 와인 배우는 것도 적어둘래요.

Q : 좋아요. 먼 훗날 오늘의 일기를 돌아봤을 때 어떤 모습의 츄가 되길 기대하나요?

A : 지금은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 때문에 조급해지는 순간도 있지만, 지금보다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의 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Q : 앞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날도 올 텐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A :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지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 밝고 경쾌한 모습으로 저만의 에너지를 나눠드릴 수 있는 밝은 곡이면 좋을 것 같아요.

Q : 지금 이 순간, 츄를 지켜보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확실히 있고, 그걸 끈기 있게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멋있다고 믿어요. 저 역시 지금 제가 하는 이 일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있거든요. 이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려고 해요. 다들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와 함께 같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두렵지 않아. 다 와봐라!’ 하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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