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 '쉼과 맛'의 즐거움으로 재탄생한 오뚜기 창업주의 자택

황정옥 2023. 3.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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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이곳]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브랜드 팝업이 열린다. 팝업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험 소비를 즐기는 MZ세대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다. 식품 회사들도 앞다퉈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팝업으로 브랜드 진심을 다 설명하긴 어렵다. 3년 넘게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설명하고 있는 오뚜기 복합문화공간 롤리폴리 꼬또를 다녀왔다.

야외정원에서 바라본 브런치 카페. 사진 오뚜기

선정릉역에서 200m가량 걷다 보면, 빨간 벽돌로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언뜻 보면 미술관이나 편집숍 같지만, 맛있는 음식과 여유를 탐닉할 수 있는 오뚜기의 복합 식문화공간 ‘롤리폴리 꼬또(Rolypoly Cotto)’다. 오뚝이를 뜻하는 영어 ‘롤리폴리’와 벽돌집을 뜻이 이탈리어 ‘꼬또’를 붙여 이름 지었다. 이 공간은 원래창업주인 故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자택이었다. 직원 연수 시설로 사용하다 옆에 있던 건물과 합쳐 2020년 11월 '쉼과 맛의 즐거움'이라는 기획으로 복합식문화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공간은 총 8개로 롤리폴리 꼬또 이름 아래 7개의 공간과 1개의 베이커리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은 1층 퓨전 음식점. 동굴을 연상케해 ‘케이브(Cave)’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오뚝이 모양의 손잡이 열고 들어가면, 좌측엔 유명인의 사인이 새겨진 오뚝이 장식품과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만든 캐릭터 BT21와 콜라보한 진라면, 제주담음 카레, 유기농 파스타면 등 특별한 오뚜기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진라면 매운맛을 사용한 우삼겹&파채 라면. 사진 오뚜기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진라면 매운맛을 사용한 ‘우삼겹파채라면’과 오뚜기 카레 3종에 각종 채소를 그릴에 구워 맛을 더한 ‘소고기사과카레’다. 일부 메뉴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 수량이 정해져 있다. ‘한우육회 진비빔면’은 매일 아침 마장동에서 신선한 육회고기를 수급해 사용하고, 겨울 시즌 메뉴인 ‘스프카레’는 가장 맛있을 양만큼만 육수를 준비해두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롤리폴리 르 밀 내부. 사진 오뚜기

매장 옆쪽으로 난 작은 쪽문을 통해 나가면 베이커리로 연결된다. 작년 6월 오픈한 베이커리 ‘르 밀(Le Miil)’이다. 식빵, 캄파뉴, 호밀빵 등 밥과 면을 제외하고 주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식사 빵 위주로 판매한다. 대부분 빵에 프랑스산 밀, AOP버터 등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 오뚜기 진라거를 사용해 몰트 향이 매력적인 ‘맥주 캄파뉴’나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사과농장 ‘애플카인드’의 부사로 만든 ‘사과 캄파뉴’ 등 이색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화려한 디저트 빵보다는 수프나 커피와 함께할 수 있는 식사 빵이나 구움 과자류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롤리폴리 꼬또 야외정원. 사진 오뚜기
밤의 전시장 모습. 사진 오뚜기
야외정원 계단 언덕에서 바라본 롤리폴리 꼬또 전경. 사진 오뚜기
롤리폴리 꼬또 야외정원. 사진 오뚜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중앙 정원이 나오는데, 정원을 중심 전시장 큐브,그늘막이 있는 테이블 구역 ‘쉐이드(Shade)', 계단 언덕을 연출한 ‘슬로프(Slope)’, 4800개의 노란색 스팽클이 바람 따라 찰랑거리는 ‘살라(Sala)’로 구분되어 있다. 살라는 현재 응접실로 사용 중이고, 추후 전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정원의 가장 안쪽에 있는 건물이 브런치 카페 ‘홀(Hall)’이다. 1층과 달리, 확 트인 통창으로 정원을 바라보며 브런치와 음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인기 메뉴는 오뚜기 ‘프레스코’ 면을 사용한 ‘명란 부추 페투치네’와 ‘초간편 감자전믹스’로 만든 ‘트러플 크림 감자뇨끼’다. 기성 제품에 대한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맛으로 오뚜기가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오뚜기 브랜드경험실 담당자는 "장식품 하나까지 도예 작가들과 콜라보를 했을 정도로 허투루 만든 것이 없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개발하는 데만 최소 2~3개월이 걸렸다. 내부 구성원들의 수차례 시식테스트 등을 거쳐 통과된 요리만 메뉴판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정성스레 준비한 공간과 음식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맛있는 시간을 보내고, 행복한 추억까지 담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롤리폴리 꼬또

「 · 주소 :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51길 19
· 주차 : 1만원당 1시간 무료. 추가 10분당 1,500원
· 영업시간
Cave & Hall
-월~금 11:30~21: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hall에서 음료만 가능)
-토 11:30~20:00 (브레이크타임 없음)
*라스트오더 14:30, 20:30분
Le Miil
-월~토 11:00~19:00 (브레이크타임 없음)

김경진 쿠킹 에디터 kim.ky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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