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희망의 주문을 외우세요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의원) 2023. 3. 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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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는 간혹 타인과 얘기할 때 주눅이 듭니다.

단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이유 만으로요.

하지만 암을 극복했던 대다수의 환자들은 그럼에도 봉사하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남아있는 시간을 유용하게 보낸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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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
이병욱 박사의 작품 <행복한 빨래터(박수근 오마쥬)> 40.9X32.0 cm Acrylic on Canvas 2019
암 환자는 간혹 타인과 얘기할 때 주눅이 듭니다. 단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이유 만으로요. 하지만 암은 결코 죄가 아닙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거절하고, 당당하게 요청하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살아내세요. 암 환자라는 사실만으로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의사에게 조언을 들을 때 내 가슴속,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고 납득되지 않는다면 그 막연한 치료를 계속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진행하는 치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서 어떤 것까지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환자는 바른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0명 중 99명이 항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너무나 항암 치료를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면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주치의와 상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의사의 지시대로 성실하게 치료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적지 않게 실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는 치료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에게 치료의 힘든 부분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희망을 위해 힘을 낼 용기가 꺾이지 않습니다.

간혹 낫기 위한 과정에서 우울한 마음이 올 수 있습니다. 이는 극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가 유방 절제술을 시행했을 경우 상실감이 올 수 있습니다. 대장암 환자가 인공항문 수술을 했다면 이 역시도 마찬가지겠지요.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와 같이 자신의 몸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야 하는 곳에 가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소외감이 고독감을 불러일으키고 우울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어쩌다 내가 이 지경에 이르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암을 극복하려는 마음까지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옵니다. 그렇기에, 암과 함께 공존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강한 의지를 매 순간 다져야 합니다.

어떤 환자는 ‘이런 몸으로 어떻게 사느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암을 극복했던 대다수의 환자들은 그럼에도 봉사하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남아있는 시간을 유용하게 보낸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살아가야 스스로 힘을 받습니다. 새로운 힘이 생깁니다.

제 환자 중에 어떤 환자는 명확한 목표와 의지가 있었습니다. 마치 주문처럼 “딸이 시집갈 때까지는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암과 공존하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그 환자는 암을 극복하고 딸의 결혼식에 함께했습니다. 예식장의 어머니 자리에 앉았던 감격을 이야기해 줄 때는 제 가슴까지 먹먹해졌습니다. 그 환자분에게는 다음 목표가 생겼습니다. “손주 볼 때까지는 꼭 살고 싶어요.”

암과 함께 살아가는 용기를 가지면 암이 스스로 물러날 때가 있습니다. 하늘이 감동할 만큼 살아내서 이웃에게 감동을 주는 복된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존재가 감동이 되는 삶 그 자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암은 어느덧 저만치 떠나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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