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빠른 배송 열풍…패션 플랫폼, 속도 경쟁 ‘진행형’

지그재그·에이블리, 주문 마감 시간 연장 등 경쟁력↑
무신사 역시 이달 중 경기 여주 신규 물류센터 오픈 예정

온라인 쇼핑.ⓒ픽사베이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 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엔데믹과 봄을 맞아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을 빨리 받아보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가 더 커지고 있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최대 4시간 연장하고 운영 지역을 확대한다.

직진배송은 주문 금액 상관없이 자정까지 주문하면 익일 도착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다. 이번 주문 마감 시간 연장으로 서울 지역 거주 고객은 낮 2시 전까지 주문 시 당일 자정 전에, 밤 10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7시 전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그재그는 현재 서울 지역에서만 가능한 직진배송을 내달부터 부천시, 구리시, 의정부시, 성남시, 하남시, 광명시, 남양주시, 고양시 등 경기도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그재그는 CJ대한통운, 딜리버스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 오늘의 픽업과도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폭넓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무신사의 물류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로지스틱스도 이달 중 경기도 여주 신규 물류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주 3센터는 약 2만3000평 규모로 의류, 신발 등 패션 상품에 특화된 물류 시스템을 적용해 전문 인력이 상품 입출고부터 검수와 배송 후 반품 관리 등 브랜드 물류 운영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브랜드 요구에 맞춰 당일, 새벽, 익일 등 최적의 배송 서비스를 제안하고 반품 시 새 상품으로 맞교환하는 하이브리드 배송과 맞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여주 3센터 준공이 완료된 상태”라며 “이달 내 오픈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 역시 자체 풀필먼트 센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앱에 축적된 리뷰와 고객 선호 데이터(상품 찜) 등의 데이터를 통해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의 물류 동선 구축 및 재고관리를 효율화하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풀필먼트 체계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해 최상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패션 플랫폼들이 빠른 배송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 및 빠른 배송에 익숙해지면서 관련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의복·신발·가방·화장품 등) 카테고리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9조8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 쇼핑 비중이 두드러졌다. 무신사, 에이블리 등 특정 카테고리만 전문으로 하는 버티컬 플랫폼의 거래액은 14조41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4% 뛰었다.

업계에서는 엔데믹에도 온라인 쇼핑 수요가 여전히 큰 만큼 빠른 배송 서비스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빠른 배송이 가능한 상품 등을 확대하며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