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자율운항 선박시대… 불 붙은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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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이 없어도 알아서 항해하는 배가 등장하고 있다.
스스로 최적 항로를 찾아서 움직이는 자율운항 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결정체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삼성중공업의 자율운항 선박이 해운사의 선박 운영비용과 운항위험 요소를 줄여주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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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친환경… 사고 위험도 줄어
국내 3사, 원격제어 2.5단계 도달
선원이 없어도 알아서 항해하는 배가 등장하고 있다. 스스로 최적 항로를 찾아서 움직이는 자율운항 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결정체다. 이미 세계 조선업계는 자율운항 선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도 자율운항 솔루션과 선박 건조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선점에 나섰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 선박을 4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이다. 2단계는 선원이 승선하지만,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3단계에선 선원 없이 원격제어를 한다. 마지막인 4단계는 완전 무인 자율운항이다. 해양수산부는 세계 자율운항 선박 시장의 규모가 2015년 544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254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22일 밝혔다. 현행법상 무인 선박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각국은 완전 자율운항을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는 자율운항 선박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자율운항 솔루션과 선박 건조 두 부문을 동시에 키우는 중이다. 자율운항 단계로 보면 현재 2~2.5단계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자율운항 단계가 높아질수록 배에 타는 인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최적 항로를 찾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연료 효율을 높인다. 이는 경제성과 친환경성의 증가로 이어진다. 해상사고 위험도 줄어든다.
자율운항에 가장 앞선 곳은 현대중공업의 지주사인 HD현대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아비커스는 하이나스(HiNAS)와 하이바스(HiBAS)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이나스1.0은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1단계 솔루션이다. 하이나스2.0은 원격제어까지 가능하다. 최적 경로와 항해 속도를 생성하고 AI가 날씨, 파고 등 주변 환경과 선박을 인지해 실시간으로 조타 명령까지 제어한다. 하이바스는 이·접안 지원 시스템이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을 자율운항해 태평양을 횡단하기도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하이나스·하이바스1.0을 적용해 달라는 선박 300여척을 수주해 20여척에 설치 완료했다”며 “하이나스2.0을 적용하는 배도 20여척도 수주해 건조 중이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17만4000㎥급 차세대 자율운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JDA)을 체결했다. 콩스버그는 선박에 탑재하는 자동화·항해 시스템 및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자율운항 시스템 ‘SAS’를 갖고 있다. 콩스버그와 함께 기술력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삼성중공업의 자율운항 선박이 해운사의 선박 운영비용과 운항위험 요소를 줄여주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자율운항 단계로는 2.5단계 수준이고, 내년 말에서 2025년 초에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자체 스마트십(smart ship) 솔루션 ‘DS4’를 개발해 시험선 ‘단비(DAN-V)’로 자율운항을 시험 중이다. 지난해 서해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자율운항 선박 해상시험에 성공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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