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밀키트 절반이 나트륨 범벅… 영양성분 표시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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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트렌드가 겹치면서 '밀키트(meal kit)' 소비가 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영양성분을 알지 못한 채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원재료가 포함된 밀키트 특성상 영양성분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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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개가 하루 섭취량 초과… 2배 이상도
성분 표시 의무 아냐… 정부 대책 고민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트렌드가 겹치면서 ‘밀키트(meal kit)’ 소비가 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영양성분을 알지 못한 채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원재료가 포함된 밀키트 특성상 영양성분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밀키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9년 400억원이었던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4년에 7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꽃게 등 여러 원재료가 포함된 냉동 밀키트까지 다양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밀키트를 통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4개 제품군(감바스 알아히요 제품군 22개·부대찌개 33개·불고기 전골 23개·짬뽕 22개)의 총 100개 제품의 영양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51개 제품에서 1인분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TO)의 1일 나트륨 섭취 기준치(2000㎎)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제품의 최대 나트륨 함량은 짬뽕류 5242.4㎎, 부대찌개 4495.4㎎, 불고기 전골 3157.5㎎, 감바스 알아히요 1525.2㎎ 순이었다. 일부는 1일 기준치를 2배 이상 초과한 소금 범벅인 셈이다.
밀키트에 영양성분이 표시되지 않는 이유는 밀키트가 식품광고법 시행규칙 제 6조에 따라 영양표시 의무 대상 식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밀키트는 원재료의 양과 구성이 계절마다 바뀌어 영양성분을 표준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예를 들면 원재료로 사용하는 청양고추의 경우 크기가 모두 달라 기준점을 잡기 어렵다. 임상훈 프레시지 식품안전그룹 그룹장은 “자연산물을 정량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농산물의 경우 수확 시기나 환경에 따라 오차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영양성분표시 의무화를 주장한다. 조선행 녹색소비자연대 지속가능먹거리위원회 위원장은 “나트륨 조사 결과를 볼 때 밀키트 영양성분표시 의무화가 시급하다. 제조·판매 업체가 자발적으로 양양성분표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와 정부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영양성분표시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업계 의견을 더 들은 뒤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도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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