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본점 부산 이전 강행… ‘내부 협의’ 패싱 논란

김진욱 입력 2023. 3. 23. 04:06 수정 2023. 3.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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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산은)이 본점 부산 이전을 임직원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임명된 김복규 수석 부행장(전무이사)이 다음날 첫 출근 직후 부산이전준비단장직을 맡아 본점 부산 이전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은 노동조합은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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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발위 “노조와 소통” 의견 무시
노조, 김복규 단장 출근 저지키로
산업은행 본점 전경. 국민일보DB


KDB산업은행(산은)이 본점 부산 이전을 임직원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임명된 김복규 수석 부행장(전무이사)이 다음날 첫 출근 직후 부산이전준비단장직을 맡아 본점 부산 이전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은 노동조합은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부산이전준비단은 “오는 5월까지 외부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받아 본점 부산 이전 마스터플랜을 6월 중 수립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안을 만들어 정치권을 설득하고 있다. 계획안은 김 수석 부행장이 최종 검토를 마친 뒤 다음주 중 금융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금융위가 계획안을 바탕으로 만든 이전안을 국토교통부에 내면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발위)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역과 시기 등이 확정된다.

산은은 계획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임직원과 노조 의견을 일절 수렴하지 않았다. 앞서 균발위는 이달 초 산은에 지방 이전 추진 절차를 안내하기 위해 보낸 공문에 “임직원, 노조와 내부 협의를 거쳐 이전안을 마련하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산은 직원은 “강석훈 회장이 ‘임직원, 노조와 대화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임직원과 노조는 본점 부산 이전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데도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노조는 김 수석 부행장 내정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부행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퇴직했던 김 수석 부행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본점을 수시로 드나들며 집무실과 유선 전화, 비공식 비서 등을 받고 업무를 직접 챙기다 공무원 반부패 총괄 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이달 초 산은을 찾아 김 수석 부행장에 대한 특혜 제공 여부 등을 현장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은 노조는 김 수석 부행장의 출근 저지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산은 노조가 ‘낙하산’이 아닌 내부 출신 인사를 대상으로 출근 저지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무리 내부 출신이라지만 부산이전준비단장을 맡아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타당성 검토 없이 마구잡이로 몰아붙일 사람을 무혈입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산은 노조 판단이다.

다른 산은 직원은 “매일 아침 출근 시간마다 300~400명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본점 부산 이전 반대 집회에 참석 중인데 강 회장은 지하 통로로 출근하며 한 번도 얼굴을 내비친 적이 없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강 회장이 공천을 받기 위해 본점 부산 이전을 조급하게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관계자는 “부장급 이상은 의견수렴을 거쳤고, 노조와의 대화는 노조 측이 협조를 하지 않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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