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 총수 연봉은…CJ 이재현 221억원 2년째 1위

최은경, 김인경 2023. 3. 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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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정의선, 구광모(왼쪽부터 순서대로)

지난해 재계 2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봉킹’에 올랐다.

22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주사인 CJ㈜에서 106억44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72억9400만원, CJ ENM에서 41억9800만원 등 총 221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218억6100만원)보다 2억7500만원 늘었다.

이 회장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은 재계 총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06억260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94억78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92억36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90억원), 허태수 GS그룹 회장(67억1600만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64억8100만원) 등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4개 계열사에서 92억36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지주의 사업보고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 신 회장의 보수 총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는 2021년에 총 182억597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허태수 회장의 형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GS에서 15억5600만원, GS건설에서 급여 24억1000만원과 상여 37억1300만원 등 총 76억7900만원을 받았다.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급여 14억1100만원과 상여 16억9400만원 등 총 51억원을 수령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23억8786만원, 한진칼에서 27억9630만원을 각각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SK㈜로부터 35억원을 수령했다.

이명희 회장 등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는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총 164억9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은 각각 46억8400만원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각각 36억1500만원, 35억800만원을 수령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LS에서 급여 25억5830만원과 기타소득 700만원 등 25억9000만원, 사촌 형인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은 급여 25억8300만원과 상여 29억7000만원 등 55억5400만원을 받았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HD현대에서 5억8935만원, 한국조선해양에서 5억2552만원을 수령했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의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35억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편, 게임업계 최고 연봉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였다. 지난해 총 123억8100만원(급여 23억3200만원, 상여 100억3100만원)으로 전년(106억200만원)보다 16.8% 늘었다.

다른 게임사 CEO들의 연봉은 전년보다 대체로 줄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1년 전(22억6900만원)보다 19.6% 줄어든 18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조 대표의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은 45만주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성과급을 자진 반려하며 연봉을 ‘셀프 삭감’했다. 김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10억3500만원. 전년(20억6500만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최은경·김인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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