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폐기물의 변신…휠캡·와이퍼, 드레스가 되다
그야말로 절묘했다. 벨트 대신 금속 엠블럼으로 천을 엮고, 자동차 휠캡 사이로 리본 매듭이 지어졌다. 자동차 폐기물로 만들어졌다고는 믿기 어려운 아름다운 드레스였다. 올해로 4회째 열리는 현대자동차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리스타일’ 얘기다.
22일 현대차는 자동차 폐기물로 만든 드레스를 선보이는 ‘리스타일 아카이브 전시회’를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AP어게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리스타일(Re:Style)은 지난 2019년 시작된 현대차의 친환경 프로젝트다.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신선한 시각을 제시해,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로 기획됐다.
올해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제러미 스콧(Jeremy Scott·사진)이 참여했다. 그는 아디다스, 롱샴, 모스키노 등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냈다. 스콧은 이번에 현대차 아이오닉6 생산 과정에서 남은 재료를 사용해 쿠튀르(맞춤복) 드레스를 선보인다. 최고의 소재에 장인의 정교한 손기술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쿠튀르 드레스를 자동차 폐기물로 만든다는 반전이 돋보이는 시도다. 여기에다 스콧 특유의 엉뚱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디자인도 관전 포인트다.
드레스에는 아이오닉6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가 활용됐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TPO 스킨’ 원단은 자동차 가죽 시트에 들어간다. 이를 주재료로 하되, 폐차에서 가져온 휠 탭·후미등·문 손잡이·자동차 열쇠 등의 부품을 부자재처럼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는 리스타일의 홍보대사이자 세계적인 모델인 로렌 바서(Lauren Wasser)도 동참했다. 전시장 아카이브 공간에서 2019년부터 선보였던 리스타일 컬렉션을 착용한 로렌 바서의 영상이 상영된다. 양쪽 다리를 잃은 신체적 한계를 이겨내고 ‘황금빛 다리를 가진 소녀’로 불리는 바서가 리스타일 패션을 진정성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장은 현대차의 전동화 체험 공간으로도 구성된다. 전시장 입구에 차량에 사용된 친환경 소재들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영상을 송출하고, 전동화 라인업을 상징하는 ‘파라메트릭 픽셀’을 모티브로 제작한 소품 등을 곳곳에 배치한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에 맞춰 전동화 혁신 비전과 문화 콘텐트를 접목하는 등 마케팅을 다방면으로 시도 중”이라며 “국내 처음이자 새롭게 시도하는 리스타일 전시를 통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성이 공유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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