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일" 15세인척 고교 입학…美 뒤집은 29세 한인 여성
나이를 속이고 고교생 행세를 하며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다 체포된 29세 한인 여성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 여성은 “고교 시절의 안정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 벌인 행동”이라며 범죄와 관련성을 부인했다.
20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신씨 변호인단은 두번째 공판에서 “이 모든 사건은 의뢰인이 안전하고 환영받는 환경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벌어졌을 뿐, 다른 것은 전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고, 최근 이혼한 것을 이같은 행동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신씨는 지난 1월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가짜 출생증명서를 제출하며 나이를 15세라고 속였다. 이후 나흘간 학교를 다니며 학생들과 어울려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학생들을 학교 밖에서 만나고자 했는데, 이 때문에 어런 학생을 불법적인 성매매 등에 끌어들이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씨 측 변호인은 지난 20일 열린 재판에서도 “(의뢰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이한 일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에게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들이 있다. 먼저 오랫동안 집(한국)을 떠나 있었고, 최근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떨어져 다른 나라에서 거주하는 점,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했다.
신씨는 시민권자는 아니지만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다. 사건이 마무리되면 한국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변호인들은 덧붙였다.
신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15일로 예정되어 있다.
신씨는 16살 미국에 건너와 기숙학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뉴저지주 주립 럿거스대에 진학해 정치학과 중어중문학 학위를 취득했다. 매체에 따르면 신씨는 대학 시절 성실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 2017년에는 장학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신씨는 뉴브런즈윅 고교에서 3마일(약 5㎞)쯤 떨어진 러트거즈대학 인근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NYT는 “고교 입학을 위해 10대 행세를 한 29세 여성의 미스터리는 미 전역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뉴스 기사, 틱톡, 유튜브 등에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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