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문제로 입원할 위험? ‘여기’ 보면 알 수 있다

오상훈 기자 2023. 3.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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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사람일수록 심부전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상식에도 부합하고 의학적 연구들에 의해서도 입증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BMI(체질량지수) 상 과체중이거나 가벼운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심부전 및 심혈관질환에 의해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체지방이 많을수록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건 맞지만 BMI는 이를 예측하지 못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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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인 사람일수록 심부전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상식에도 부합하고 의학적 연구들에 의해서도 입증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BMI(체질량지수) 상 과체중이거나 가벼운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심부전 및 심혈관질환에 의해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를 ‘비만의 역설’이라고 한다. 덕분에 가벼운 비만을 안고 살아가는 게 심부전 환자에게 좋다는 해석까지 생겨났다. 과연 그럴까? 미국 연구팀이 BMI를 기준 삼은 ‘비만의 역설’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심부전 예측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미국 글래스고대 연구팀은 심부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6개 대륙 47개국에서 진행된 PARADIGM-HF 임상시험에 참여한 심부전 환자들(여성 1832명, 남성 656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뽑아서 BMI, 허리둘레, 허리둘레–키 비율, 허리둘레-엉덩이 비율과 같은 인체 측정치들을 조사했다. 혈압, 혈액검사결과, 병력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했다. 그런 다음 어떤 환자가 입원했거나 사망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이 심부전 입원 및 사망률과 가장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키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20%의 사람들은 하위 20%의 사람들에 비해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이 3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 역시 비슷하게 나타났다.

예상대로 BMI가 25kg/m 이상인 사람들의 사망률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상관관계는 연구팀이 심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않을 때 혈액에서 분비되는 ‘나트륨 이뇨 펩티드’의 수치를 통제하자 희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지방이 많을수록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건 맞지만 BMI는 이를 예측하지 못 한다고 분석했다. 대신 허리둘레-키의 비율이 유의미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의 저자 맥머레이 교수는 “비만은 확실히 심부전 환자나 박출률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좋지 않지만 비만의 역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며 “이는 BMI가 가지는 한계 탓인데 우리 연구 결과는 심부전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BMI 대신 허리둘레–키 비율을 측정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에 따르면 허리둘레는 키의 절반으로 유지하는 게 건강에 좋다. 건강한 허리둘레-키 비율은 0.4~0.49로 분류된다. 비율이 0.5~0.59라면 건강 문제의 위험이 증가하며 0.6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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