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아닌 동참”... 일본 대학축구, 관심·지원 부럽네 [IS 시선]

김영서 2023. 3. 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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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덴소컵 경기. [사진 일본대학축구연맹]

제21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이 펼쳐졌던 일본 도쿄도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우라와코마바 스타디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명문 구단인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가 17년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스타디움에 각양각색 단체복을 입은 수천 명의 축구선수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일본 대학축구 선발팀으로 뛰는 선·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평일 오후인데도 일반 관중 수백 명이 입장해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일본은 공휴일인 ‘춘분의 날’이었다. 이들은 유료 입장권을 구매한 뒤 경기장에 들어선 관중이다. 입장권은 한국 돈으로 약 2만원. 2만 3,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우라와코마바 스타디움은 일본 선발팀을 응원하는 응원 열기로 후끈거렸다.

이들은 동원이 아니라 동참이라고 느낀다는 게 일본대학축구연맹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일본은 자신의 모교를 위해 졸업생들이 입장권 등을 판매하는 문화가 있고, 축구부를 소개하는 잡지 등에 광고 유치를 해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거다. 축구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

대학축구의 규모도 상당했다. 이들은 대학에서 4년을 뛴 뒤에 프로에 진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FC에서 뛰는 미토마 카오루(26)도 프로 직행 대신 쓰쿠바대에서 4년을 보냈다. 대학 재학 중 프로에 진출하더라도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이중등록제도’가 마련돼 있다는 특성이 있다.

대회도 성대하게 치른다. 일본의 대학축구 주요 대회는 전일본대학축구토너먼트, I-리그, 신인전, 전일본대학선수권대회, 덴소컵 챌린지 축구대회 등이 치러진다. 이중 전일본대학선수권대회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1월에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대회가 열렸을 때 1만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입장권 수익만 1억 5,000만 원을 얻었다고 한다.

한국 대학축구와 딴판의 분위기를 가진 일본 대학축구다. 현재 한국 대학축구는 저연령 정책, U리그 진행 등에서 대한축구협회(KFA)와 지속된 갈등을 보인다. 축구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다 죽는다”는 볼멘소리가 아우성친다. 대학축구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점차 없어지는 위기를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지도자협의회도 출범했다.

그러나 대학축구에 대한 프로팀과 팬들의 관심이 점차 없어지고 있다. 위기다. 일련의 상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학축구 지도자들은 KFA 측과 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학축구연맹과 KFA 지도자들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걸로 보인다.

도쿄(일본)=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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