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함께 발전했으면" 오타니, '30년 발언' 이치로와는 달랐다 [WBC]
윤승재 2023. 3. 22. 16:30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만 등 전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야구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인터뷰까지 완벽했다. 자국의 우승을 기뻐하면서도 본선 1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마음도 매만지는 발언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일본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3 WBC 결승전에서 3-2로 승리, 2009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오타니로 시작해 오타니로 끝난 오타니를 위한 대회였다. WBC는 투타겸업 오타니를 위해 ‘오타니룰(선발투수가 교체된 뒤에도 지명타자로 뛸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해 그의 이도류를 장려했고, 오타니는 일본의 첫 경기 중국전(8일)서부터 이도류를 뽐내며 WBC 새 역사를 썼다. 22일 결승전에선 마무리 투수로 나와 팀의 우승을 확정 짓는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완벽한 엔딩을 작성했다. 대회 MVP도 당연히 오타니의 몫이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겸손했다. 오타니는 MVP를 수상한 뒤, “정말 꿈꿔왔던 우승이다. 매우 기쁘다”면서도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만, 중국 등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야구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이 마음이 동력이 돼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다른 나라까지 생각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오타니는 4강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도 “대만이나 한국이 아쉽게 떨어졌지만, 일본이 우승하면 '다음에는 우리도 우승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겸손한 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오타니의 겸손 발언은 대회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오타니는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싸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 팀이다. 훌륭한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본 매체(도쿄스포츠)는 “일본은 오타니처럼 상대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싸움을 이겨내고자 한다"며 그의 신중한 자세를 칭찬하기도 했다.
2006년 대회 이치로 스즈키(50)의 발언과 대비되는 발언들이었다. 17년 전 초대 대회 때 이치로는 “상대가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에는 손을 댈 수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이기고 싶다”는 발언을 하며 한국을 크게 뒤흔들었다. 이치로의 발언은 다소 자극적으로 번역된 면도 없지 않지만, 다른 나라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일본 야구를 빛낸 것은 물론, 겸손하면서도 완벽한 인터뷰로 세계 최고 선수의 품위를 보여줬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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