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니 ‘챗GPT’ 업무에 무조건 적용하라는 회사...“참 난감합니다” [오늘도 출근, K직딩 이야기]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3. 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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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정확한데 무조건 쓰라는 회사에...
직장인 58% 아직 당장 사용은 무리
챗GPT를 무작정 업무에 적용하라는 회사에 직장인들은 아직 ‘시기상조’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
“요새 챗GPT가 유행이니 우리 회사에도 적용해봅시다.”

직장인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챗GPT가 열풍 수준으로 인기를 끌자, A씨 회사에서도 챗GPT를 쓰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문제는 A씨 부서가 챗GPT를 활용할 업무가 적다는 점. 단순 업무보다는 사업 기획이 주력인 부서인데, 부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챗GPT를 업무에 무조건 사용하라는 지시에 A씨는 난감해하면서도 적용시킬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다.

대화 생성 인공지능(AI) 챗GPT가 화제를 모으면서, 현업에 챗GPT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보고서와 각종 직원 상담 등에 챗GPT를 적극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의욕적으로 챗GPT 도입을 시도하는 기업과 달리 실무를 담당하는 직장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검증도 안 됐고, 어디에 쓸지도 모를 프로그램을 무작정 사용하라는 명령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실제로 다수 직장인이 챗GPT를 아직 업무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커뮤니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챗GPT 업무에 활용한 적 있나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사용한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이 58.4%로 절반을 넘겼다. 사용해봤다는 비율은 23%에 그쳤다.

옥소폴리틱스 제공
쓰기 힘들다고 주장하는 직장인들은 ‘접근성’과 ‘부정확성’을 기피 원인으로 꼽았다. 영어가 아닌 언어는 응답 속도가 느리고, 제공해주는 정보 자체도 부정확한 게 많다는 것. 20대 남성 직장인은 “한국어로 질문을 던지면, 허위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말해준다. 업무에 적용시키려면 팩트체크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답변했다. 다른 20대 직장인은 “영어로 돼 있다 보니 접근성이 안 좋다. 제대로 쓰는 법을 알아야 업무에 적용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적은 비율이지만 ‘쓴다’고 답변한 직장인들은 주로 개발 쪽에 치우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개발자라 밝힌 한 30대 남성은 “개발자 입장에서는 환경 구축이나 코드 작성 시 종종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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