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태극기 공세 국힘 맞불…한일회담 두고 신경전 계속

한지혜, 우수진 2023. 3. 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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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에선 여야 진영이 태극기로 물들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대일굴종외교'라는 더불어민주당의 '태극기' 공세에 국민의힘도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노트북에 태극기를 부착한 채 현안질의하고 있다.(왼쪽) 회의가 정회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리에 태극기와 대일 외교 비판 문구가 적힌 노트북이 놓여져 있다. 이날 회의는 야당 의원들의 노트북에 부착된 태극기와 문구에 대해 여당 의원들의 항의로 정회 됐다가 이후 발언하는 의원들은 태극기 피켓을 설치하기로 합의 후 속개됐다. 뉴스1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전날(21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자신들의 노트북에 태극기 피켓을 부착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의 피켓에는 태극기 문양과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결단, 여야 함께 합시다'라는 문구가 담긴 태극기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하며 맞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문구가 담긴 태극기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여야의 '태극기' 여론전은 윤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와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에서 시작됐다. 지난 17일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같은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자리를 떠나 한동안 파행된 바 있다. 이날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금배지 대신 태극기 배지를 단 채 회의를 진행했다. 자신들의 차량에는 태극기 스티커가 부착되기도 했다. 주로 보수 진영에서 ‘애국 보수’ 상징으로 쓰이던 태극기를 사용해 반전 효과를 불러올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유관 상임위가 참여하는 합동 청문회를 국정조사와 함께 이른 시일 내에 실시할 것을 각 정당에 제안하며, 여당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할 경우 다른 야당들과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이 강제동원 제3차 변제라는 역사의 씻을 수 없는 죄를 남기기 전에 이를 입법부인 국회가 바로잡을 법률 제정도 함께 검토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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