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헹가래 투수 다르빗슈, 이번엔 오타니…일본 야구는 '오타니 시대'

이형석 2023. 3. 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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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281="">일본의 WBC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 뒤 오타니와 다르빗슈 등 일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yonhap>

일본 야구대표팀이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고의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였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2023 WBC 결승전 미국과의 결승에서 3-2로 승리,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이 3-2로 앞선 9회 초 수비, 마운드에는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가 구원 등판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오타니는 선두 타자 제프 맥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무키 베츠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LA 에인절스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고 포효했다. 오타니는 모자와 글러브를 던지며 포효했다. 

일본의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투수는 오타니였다. 

14년 전, 2009년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 당시에는 다르빗슈가 헹가래 투수였다. 다르빗슈는 한국과의 결승전 9회 등판했다. 스코어도 이번과 마찬가지인 3-2, 일본이 한 점 차 앞섰다. 

대회 첫 세이브 상황에서 투입된 다르빗슈는 1사 후 김현수와 김태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2사 1, 2루에서 이범호게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일본운 10회 초 스즈키 이치로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했다. 10회 말,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10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는 최정-이용규-정근우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당시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를 '헹가래 투수'라고 한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을 때 선발 투수가 '헹가래 투수'의 영예를 얻기도 한다. 그만큼 우승 당시 마지막 투수는 팀을 상징한다. KBO리그에서도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이 소속팀의 우승 당시 '헹가래 투수' 역할을 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통하는 다르빗슈는 후배 오타니에게 14년 전 영광을 물려줬다. 이날 3-1로 앞선 8회 등판해 홈런 1개를 얻어맞고 1실점했다.

그리고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는 '꿈의 대결'로 통한 트라웃과 승부에서 삼진을 낚아, 가장 완벽하고 멋진 우승을 완성했다. 

오타니의 기량과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오타니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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