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무라카미 쾅쾅! 한국 없는 결승전, 이승엽 소환했다 [WBC]
윤승재 2023. 3. 22. 11:47
한국 없는 WBC 결승전이지만, 무라카미 무네타카(일본)과 트레이 터너(미국)의 홈런 2방이 '국민타자' 홈런왕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소환했다.
일본과 미국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2023 WBC 결승전을 치렀다.
두 팀은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미국 터너가 선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터너는 일본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의 시속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하지만 2회 말 일본의 무라카미가 홈런으로 반격에 나섰다.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무라카미는 미국의 선발 투수 메릴 켈리의 시속 153km의 빠른 공을 공략해 우월 동점포로 연결시켰다. 일본은 무라카미의 홈런을 기점으로 선발 켈리를 흔들었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라스 눗바의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두 홈런은 모두 이승엽 두산 감독과 연관이 있었다. 터너는 이 홈런으로 대회 5호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단일 대회 최다 홈런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기존 해당 기록의 주인공이 바로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중심타자로 총 5개의 아치를 그려낸 바 있다.
이 기록은 17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2017년 4회 대회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네덜란드)이 4개를 쏘아 올렸으나 한 개가 부족했다. 하지만 17년 뒤 터너가 5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무라카미의 홈런도 이승엽 감독과 관련이 있다. 무라카미의 페이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이승엽 감독의 홈런 페이스와 똑 닮았기 때문. 당시 이승엽 감독은 예선 내내 부진하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금메달 영웅이 됐다.
무라카미도 이번 대회에서 비슷한 모습을 이어갔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무라카미는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고, 이어진 결승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감독과 똑닮은 페이스를 보였다. 그리고 3-2 승리까지, 2008년 이승엽과 정확한 평행이론을 기록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5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일본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56홈런 또한 이승엽과 관련이 깊다. 이승엽은 2003년 5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무라카미도 20년 만에 56홈런 고지를 밟으며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일본의 3-2 승리로 끝이 났다. 일본이 4회 말 오카모토의 홈런으로 1점을 더 달아난 가운데, 미국도 8회 초 카일 슈와버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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