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신기록' 우리은행, 안방 2연승

양형석 입력 2023. 3. 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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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21일 챔피언 결정 2차전 84-67 승리, 박지현 19득점11리바운드

[양형석 기자]

우리은행이 안방에서 2승을 챙기며 챔프전 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우리원은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BNK 썸과의 챔피언 결정 2차전 경기에서 84-67로 승리했다. 안방인 아산에서 기분 좋은 연승을 챙긴 우리은행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따내면 2017-2018 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에 BNK는 3경기 중 한 경기만 패해도 우리은행에게 우승을 내주게 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19득점11리바운드3어시스트2블록슛2스틸로 우리은행의 승리를 견인했고 박혜진이 15득점2리바운드7어시스트, 김단비가 20득점7리바운드4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리은행이 김정은과 최이샘까지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가운데 BNK는 안혜지가 13득점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맏언니 김한별이 2쿼터 후반 발목부상으로 물러난 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우리은행에게 완패를 당했다.

1차전 전반과 달랐던 전반 치열한 접전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기 전, 우리은행은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WKBL를 대표하는 '최약체'였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1차전 승리로 인해 챔프전 우승을 위한 70%의 확률을 선점했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 선수들은 1차전 승리를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1차전에서 3쿼터 6분40초를 남기고 20점 차의 리드를 잡았던 우리은행은 경기 후반 BNK에게 3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만약 2차전에서도 우리은행이 후반에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인다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BNK는 경험 많은 우리은행 선수들의 노련함에 밀려 창단 후 첫 챔피언 결정전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마냥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경기였다. BNK는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에서도 후반 엄청난 기세로 추격을 하며 우리은행을 궁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만약 BNK가 전반부터 우리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면 2차전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나윤정이 선발 출전한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골밑슛과 김정은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BNK도 안혜지의 점프슛과 이소희의 3점슛으로 응수하며 1쿼터를 시작했다. 양 팀이 한 번씩 신바람을 내며 득점을 몰아서 올렸던 1차전과 달리 2차전 1쿼터에는 좀처럼 한 팀이 큰 리드를 잡는 상황이 오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9득점, BNK는 진안이 8득점을 올리며 20-20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다.

박혜진의 과감한 돌파로 2쿼터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바스켓카운트로 리드를 잡았지만 BNK도 식스우먼 김시온의 연속득점으로 단숨에 스코어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이 2쿼터에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으며 고전하는 사이 BNK는 안혜지의 돌파와 자유투로 조금씩 득점을 만들어 나갔다. 양 팀은 2쿼터 중반 이후 활발한 득점 공방을 벌이다가 우리은행이 2쿼터 후반 박지현의 연속득점에 힘입어 4점의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WKBL의 새 역사를 쓴 '명장' 위성우 감독
 
 박혜진은 1차전에서 체력문제를 드러냈던 김단비 대신 2차전 초반 우리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우리은행은 4점의 리드로 전반을 끝냈지만 후반에 찾아오는 체력 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BNK 역시 이소희와 한엄지가 나란히 3개의 반칙을 범했고 김한별이 2쿼터 막판 발목부상을 당한 점도 불안요소다. 최이샘의 골밑슛으로 3쿼터를 출발한 우리은행은 박지현과 김단비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기선을 잡은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돌파와 3점슛, 김단비의 원맨속공 등을 묶어 18점 차의 큰 리드를 만들며 3쿼터를 끝냈다.

우리은행은 고아라의 돌파와 김단비의 점프슛으로 4쿼터를 시작했고 BNK도 한엄지의 골밑슛과 이사빈의 연속 5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BNK는 김한별이 발목부상으로 끝내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BNK의 박정은 감독은 4쿼터 3분을 남기고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해 주면서 백기를 들었고 우리은행은 17점 차 완승으로 안방에서 2연승을 확정했다.

사실 위성우 감독은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했을 때 이미 챔프전에서 18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에게 3연승을 거두며 4연패에 성공했던 2015-2016 시즌 챔프전이 하나은행의 부정선수(첼시 리) 영입으로 무효처리 되면서 위성우 감독의 챔프전 승리는 15승으로 줄어 들었다. 그리고 위성우 감독은 공교롭게도 지난 5번의 시즌 동안 챔프전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렇게 5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견딘 위성우 감독은 2023년 챔프전에서 2승을 추가했다. 챔프전 통산 17승으로 신한은행 에스버드 코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임달식 감독의 16승을 넘어 WKBL 챔프전 최다승 감독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위성우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챔프전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현역 감독은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과 KB스타즈의 김완수 감독(이상 3승)이다. 위성우 감독의 기록이 한 동안 깨지기 힘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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