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물의 대명사 변우석의 선과 악이 공존하는 화보

2023. 3.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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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과 충만한 영혼의 소유자, 배우 변우석의 자유로운 오후.

Q : 영화 〈소울메이트〉가 개봉했어요. 우석 씨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는데, 이쯤 되면 ‘청춘물’의 대명사 아닌가요?

A :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웃음) 배우를 준비하던 시절부터 청춘물을 찍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오디션에도 더 열심히 임했고, 그게 어필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Q : 청춘물 또는 세기말 분위기 작품에 꾸준하게 캐스팅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A : 사실 저도 그게 궁금해 모니터링하면서 생각해봤어요. 근데 제가 스타일링에 따라서 이미지가 촌스러워 보이는 구석이 있더라고요.(웃음) 그런 모습이 좀 순수하거나 순박하다고 생각해주시지 않았을까요?

시스루 톱, 셔츠 모두 가격미정 우영미.

Q : 〈소울메이트〉를 촬영하며 자신도 모르는 모습이 자꾸 튀어나오는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인터뷰했었죠. 어떤 모습들인가요?

A : 아무래도 평상시 저와는 아예 다른 옷을 입고 촬영하다 보니 화면으로 볼 때 좋은 의미로 저 같지가 않더라고요. ‘함진우’에 잘 동화됐다는 생각이 들어 그 낯선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 연기를 해야 하는 나이 스펙트럼이 10대부터 30대까지 굉장히 넓었어요. 외적인 변화는 의상팀과 소품팀의 도움을 많이 받아 어려움이 없었지만 내적인 부분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죠. 민용근 감독님과 얘기해 10대의 ‘함진우’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감정 상태를 전달하기보다는 응축적이고 함축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대사보다는 표정이나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그래서 ‘함진우’ 캐릭터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좀 더 확실하게 표현하는 성숙한 인물로 성장하는 모습을 묘사하고자 했죠. 안정을 추구하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 선에서요.

Q : 촬영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뽑는다면요?

A : 바닷가에서 같이 뛰놀던 장면이요. 예고편에도 등장한 신이죠. 세 친구 ‘미소’, ‘하은’, ‘진우’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그린 장면이에요. 바닷물에 둥둥 떠서 피부 위로 느끼던 해수면도, 바라보던 하늘도, 물놀이 후 먹었던 라면도 아직까지 생생해요. 사실 촬영 당시가 10~11월쯤이었는데 한여름인 것처럼 물놀이를 즐겨야 했어요. 함께 추위에 떨며 실제로도 김다미·전소니 배우와 많이 친해졌죠.

Q : 세 배우의 극 중 ‘찐친’ 바이브를 위해 실제로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 촬영 스케줄이 없어도 의도적으로 자주 만나 커피를 마시고, 전화 통화도 많이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했죠. 실제 소울메이트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다면 그 찐친 바이브에 더 공감하며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캐릭터마다 서사가 깊이 있게 설정돼 N차 관람하시는 것도 추천해요. 어떤 인물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영화 전체가 달라 보이실 거예요.

재킷 1백29만원, 팬츠 69만원 모두 아크네 스튜디오. 목걸이 88만원 우영미.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함께 영화를 보고 싶은 소울메이트가 있나요?

A : 네, 있죠. 사실 진짜 친한 친구들은 ‘소울메이트’라고 칭하는 것조차 낯간지러워요. 〈소울메이트〉가 개봉해 고등학생 때 친구들 단체 카톡방에 오라고 초대했더니 평일은 못 간다며 매몰차게 거절하더라고요. 다들 일반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 이해해야죠. 결국 제 ‘찐친’들은 아무도 안 와요.(웃음)

Q : 아무도 안 온다니, ‘찐친’ 인증이네요.(웃음) 우석 씨의 학창 시절은 어땠나요?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아요.

A : 인기 정말 없었어요. 중학교 때는 남녀 각반이었고, 고등학교는 남고를 나와서 마지막으로 이성에게 인기가 있었던 시절은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인기 많았습니다.(웃음)

Q : 학창 시절의 경험 중 촬영에 도움이 됐던 부분이 있다면요?

A : 도움이라기보다는, 극 중에서 ‘함진우’가 MP3를 늘 귀에 꽂고 다녀요. 저도 MP3를 쓰는 학창 시절을 보냈거든요. 등교하는 버스 안에서 줄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끼기 위해 항상 같은 시간에 버스정류장에서 만났죠. 아, 참고로 남자인 친구예요.(웃음) 그 친구랑 아직도 친해요. MP3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 중에 그때 생각이 많이 났죠.

Q : 요즘은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을 촬영 중이라고요.

A : 네, 맞아요.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죠.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많아 촬영 초반에는 연기하기가 힘들었어요. 감독님과 모니터링하며 너무 과하지 않게 조율하는 과정도 거쳤죠.

Q : 그래서인지 오늘 화보 촬영 현장에서 “어쩐지 독해 보인다”라는 스태프들의 평이….(웃음)

A : 아무래도 요즘 악역 연기를 하고 있다 보니 사진도 표독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웃음) 어제도 늦은 밤까지 드라마 촬영을 하다 왔거든요.

Q : 스케줄이 없을 때는 뭐 하고 지내요?

A : 운동 열심히 하고요. 요즘 스케줄이 많다 보니 쉬는 날에는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며 그냥 쉬려고 해요. 원래 겨울엔 스노보드를 타고, 여름엔 수상스키 타는 걸 좋아했거든요. 근데 그렇게 레저를 즐기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함께 촬영하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보니 최대한 자제하려고 해요. 요즘은 미뤄뒀던 작품을 열심히 보고 있어요. 제가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을 좋아하는데,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 〈여인의 향기〉도 봤어요. 넷플릭스에 새롭게 올라왔더라고요. 두 주인공의 관계에 몰입해서 보며 정말 많이 감동받은 작품이에요. 코스모 독자분들도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목도 그렇고 〈귀여운 여인〉 같은 로맨스 영화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웃음)

니트 톱, 데님 팬츠, 브레이슬릿 각각 1백만원대 모두 펜디.

Q : 어느덧 데뷔 8년 차예요. 배우 생활을 하며 겪었던 최악의 순간이 있나요?

A : 2018년 즈음 어떤 드라마에 캐스팅돼 대본 리딩까지 했는데 잘렸던 적이 있어요. 그때 굉장한 위기감을 느꼈어요. 배우의 길이 나와 맞는지, 재능이 있는지도 의구심이 들었죠. 나중에 그 드라마가 방영되는 걸 보며 비로소 제가 부족했던 점을 깨달았어요. 저를 대신해 캐스팅된 배우를 잠시 시기하기도 했지만, 잘 받아들였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했거든요.

Q : 그 작품이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성장하는 데 변곡점이 됐네요.

A :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을 비롯해 그런 경험이 꾸준히 쌓여 더 나은 배우가 돼가고 있죠. 사실 〈소울메이트〉도 3년 전에 촬영한 작품이라 지금 보면 부족한 게 많이 보여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들이죠. 다음 작품에서는 그걸 어떻게든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성장해나가는 것 같아요. 〈힘쎈여자 강남순〉에선 악역이고, 회사 대표 역할을 맡다 보니 자세나 걸음걸이, 발성 등을 새롭게 설정했고 습관화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셔츠 가격미정 아크네 스튜디오. 포메라니안은 번개.

Q : 연기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A : 연기를 평생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항상 해요. 근데 제가 또 사업이나 투자 이런 거엔 재능이 없더라고요. 번 돈을 불리는 것보다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게 맞는 성향이기도 하고요.(웃음) 방송 활동 중에서는 예능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 캐릭터가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는 게 조금은 두렵긴 하지만요.

Q : 어떤 점이 두려운가요?

A : 제가 은근히 허당이에요. 덤벙대고 칠칠맞고. 게다가 심각한 길치였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요. 그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실지도 걱정되더라고요.

Q :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요?

A : 〈뿅뿅 지구오락실〉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최근에는 〈피지컬: 100〉이요. 심으뜸 님이 패자부활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멋있고, 제가 다 짜릿하더라고요. 그 근성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재킷, 시스루 톱, 셔츠, 팬츠 모두 가격미정 우영미. 슈즈 60만원대 메종 마르지엘라.

Q : 올해 다짐한 목표는 잘 이뤄내고 있나요?

A :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다짐한 게 없어요.(웃음) 촬영 스케줄이 워낙 바쁘다 보니…. 그래서 부모님 만나 뵐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올해는 좀 자주 찾아뵙고 싶네요.

Q : 배우로서 그리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A :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아직 제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요. 지금 한창 촬영하고 있는 〈힘쎈여자 강남순〉은 그래도 60% 정도까진 미치는 것 같아요. 올해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봐주실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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