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규모 줄었다?’…통계 뒤에 숨은 진실

맹찬호 2023. 3.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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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취업자 가운데 절반은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줄었다.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미취업 여성 46.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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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女 5년간 감소세…‘불편한 통계’
기혼 미취업 여성 46% 경력단절
일시적 지원보다 인프라 확충이 더 중요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23 KOREA JOB FAIR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예비 취업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경력단절여성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취업자 가운데 절반은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줄었다. 경력단절여성수는 최근 5년 동안 감소했고, 2018년 대비 75.6% 줄었다.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역대 최저다.


지난해 15~54세 기혼여성은 총 810만3000명으로 이 중 302만7000명이 미취업자로 집계됐다.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미취업 여성 46.2%로 나타났다. 작년 기혼 미취업 경력 단절 비율보다 1.5%(p)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력단절여성은 ▲15~29세 5만7000명 ▲30~39세 60만명 ▲40~49세 58만8000명 ▲50~54세 15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경력단절은 출산율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 30대 후반 순으로 많았다. 경력단절여성 연령비중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할 경우 겪는 구직의 질 문제와 돌봄 등이 논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력단절여성수가 감소하는 것은 여성 사회 진출, 경제활동 증가 등 자연스러운 환경 변화라고 말한다.


송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 여성들이 어느 순간부터 일을 ‘그만두기’보다 ‘계속하기’ 추세를 보인다”며 “고물가·금리 시대에 아이를 키우며 들어가는 비용 충당을 위해 맞벌이가구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KOSIS에 따르면 2021년 유배우 가구 총 1258만7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82만3000가구로 전년보다 4.1%(23만가구) 증가했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 430만9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229만9000가구로 작년 대비 13만5000가구 증가했다.


송 교수는 점차 증가하는 맞벌이 가구 속 여성 경력 단절 문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력 단절 여성이 재취업할 경우 이전 회사보다 낮은 연봉과 불안한 고용 안정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재취업할 경우 겪는 구직의 질 문제와 돌봄 문제도 정부는 국가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여성들은 출산·양육 지원금보다 돌봄과 교육 시설 등 인프라 확충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A(35)씨는 올해 첫째 아이를 출산한 뒤 양육을 위해 육아 휴직을 신청했다. A씨는 “막상 받아본 출산·양육 지원금은 일시적이고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아이가 성인까지 커가면서 필요한 교육비 지원과 돌봄시설 확충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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