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 우연 아니었다… 이병근의 수원, 해결사가 필요해
김희웅 입력 2023. 3. 22. 05:33
프로축구 K리그1 ‘전통 명가’ 수원 삼성이 삐걱대고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게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가 올해도 힘을 얻고 있다.
이병근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은 2023시즌 4경기를 치러 1무 3패에 그쳤다. K리그1 꼴찌. 개막전에서 ‘승격팀’ 광주FC에 패한 후 전북 현대와 비기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수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에 연패했다.
경기력이 저조해 더 암울하다. 수원은 대전전을 제외하면 점유율, 유효 슛 등 주요 지표에서 상대를 앞섰다. 이마저도 유의미한 기록은 아니다. 수원은 4경기에서 슈팅 61개를 기록, 이 중 21개가 유효 슛이었다. 그러나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때린 슈팅이 30회로 K리그1 12개 구단 중 압도적 1위다. 중거리 슛을 과감하게 시도했다고 해석이 가능하지만, 파이널 서드(경기장을 세 구역으로 나눴을 때 가장 위 공격 구역)에서 세밀한 공격 작업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해결사의 부재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원은 오현규(셀틱)의 공백을 아직 메우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 시즌 빈공에 시달린 수원은 오현규가 후반기에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규 시즌에만 13골을 기록하며 ‘소년 가장’ 역을 톡톡히 했다. FC안양과 승강 PO에서도 잔류를 확정 짓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오현규의 셀틱 이적 후 데려온 뮬리치는 여전히 부상이다. 신입생 아코스티가 분투하고 있지만, 터져줘야 할 안병준도 아직 득점이 없다.
연이어 무기력한 패배에 민심은 폭발했다. 지난 11일 수원FC전 패배 후 팬들은 어김없이 선수단 버스를 막아 세웠다. 지난 19일 ‘축구 수도’라는 이름을 걸고 싸운 대전전에서도 후반 막판 내리 두 골을 내주며 패배, 자존심을 구겼다.
이미 성난 민심은 더 악화했다. 대전전 패배 이후에도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막아 세웠다. 이병근 감독은 착잡한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려 또 한 번 고개를 숙이고 사태를 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A매치 휴지기 이후 성과를 내지 못할 시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까지 남겼다.
K리그 명문 구단인 수원은 지난해 이미 아픔을 맛봤다. 정규 리그를 10위로 마감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강 PO를 치렀다. 어렵사리 살아남은 수원은 2023시즌 반등을 꿈꿨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가 흐트러진 팀을 재정비할 기회다.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힘이 될 것 같다. 조직력을 더 갖춰야 한다. 상대보다 공수 템포가 조금씩 끊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하위인 수원은 내달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1위 강원FC와 단두대 매치를 치른다. 첫 승을 위한 처절한 사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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