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GPS 달아볼까" 애플·삼성보다 10년 앞섰던 이 기업
“아웃도어 기능에 특화…한국서 지난해 60% 성장”

손목 위에 위성항법장치(GPS)를 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미국 GPS 전문기업 가민의 한 엔지니어는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달리기가 취미였던 그는 GPS를 통해 위치 파악이나 거리·속도 측정이 유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막연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가민은 2003년 세계 최초로 GPS가 내장된 스포츠용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출시한다. 삼성전자 기어S(현 갤럭시워치·2013년)나 애플의 애플워치(2014년)보다 10년 앞서서다.
가민이 스마트워치 출시 2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포러너’ 265·965 등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스코픈 린 가민 아시아 마케팅·세일즈 부총괄은 “지난 20년간 37종의 러닝 워치를 출시했고, 6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축적한 러닝 데이터가 630억㎞로 지구를 1500바퀴 돈 거리와 같다”고 말했다.

GPS→웨어러블 기기 업체로 변신
가민 공동 창업자인 개리 버렐(미국)과 민 카오(대만)는 미국 국방성에서 위성항법 기술을 연구하면서 처음 만났다. 1989년 개리와 민이라는 이름을 합쳐 ‘가민(GARMIN)’이란 회사를 세우고, 그동안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GPS를 소비자용으로 개발했다. 이후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항공 GPS 시장을 장악한다.

반도체 기술의 진화로 크고 무겁던 GPS가 작고 가벼워지면서 탄생한 것이 스마트워치 ‘포러너’다. 가민은 2003년 포러너 출시를 계기로 웨어러블 기기 회사로 변신한다. 이후 달리기뿐 아니라 다이빙, 수영, 골프, 사이클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가격대도 10만원대 보급형부터 운동 패턴의 정밀 분석이 가능한 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가민은 애플, 삼성, 아메이즈핏(중국), 화웨이(중국)에 이어 5위였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중국 업체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민의 평균 판매가격은 365달러로 주요 스마트워치 브랜드 중 가장 높다.

“한국은 작아도 중요한 시장…3년 내 2배”

가민 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6조3000억원이었다. 국내 매출은 400억원가량이다. 가민코리아 지사장을 겸하는 스코픈 린 부총괄은 “한국은 가민에게 작지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엔 한국 스마트 워치 시장이 11% 줄었지만 가민은 60%가량 성장했다”며 “향후 3년 내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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